[클릭!의료기관 탐방]침-추나요법-한약 병행… 허리디스크 통증 잡고 완치의 길 걷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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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가 개발한 ‘동작침법’… 진통제 5배 넘는 통증 경감 효과
‘한방통합치료’ 환자 대상 조사 결과… 505명 중 96% “탈출 디스크 흡수”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척추 치료에 있어 한방치료는 손상 없이 통증을 잡고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매우 유효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척추 치료에 있어 한방치료는 손상 없이 통증을 잡고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매우 유효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제조업에 종사하는 50대 남성 김모 씨는 최근 현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다 허리를 삐끗했다. 김씨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 일을 계속했다. 며칠 뒤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움직이질 못하니 당장 생업에 지장이 생겼다. 1월 구급차를 타고 잠실자생한방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응급 침술인 ‘동작침법’(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 MSAT)을 처치받고 겨우 걸을 수 있게 됐다. 영상진단 결과 디스크가 터져 흘러내린 상황이었다. 한 달가량 한방통합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터진 디스크의 절반가량이 흡수되면서 증상도 많이 호전됐다. 그는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나 움직일 수 없게 되니 두려웠다”며 “다행히 동작침법을 받은 후 통증이 줄고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치료할 힘도 생겼다”고 말했다.

통증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계속되는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은 환자를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치게 한다. 척추의 기능 제한은 삶의 질까지 크게 위협한다.

때론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증후군 같은 증상이 있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 대부분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 통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잡고 척추의 기능 제한을 해소하는지가 중요하다.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척추 치료에 수술처치는 결국 신체 손상을 일으키고 신체를 약하게 만들어 재발의 가능성을 남긴다”며 “한방치료는 손상 없이 통증을 잡고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매우 유효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은 급성 혹은 만성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기능 제한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을 한다.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터졌을 경우 환자는 걷거나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허리 통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한의사는 경혈에 침을 놓아 신경을 자극한다. 이후 두 명의 의료진이 옆에서 환자를 부축해 걷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 있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환자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긴다. 10∼30분이 지나면 본인의 힘으로 걸을 수 있다.

신 병원장(왼쪽)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실시하고 있다.
신 병원장(왼쪽)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실시하고 있다.
동작침법의 유효성은 세계적인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 ‘PAIN’에 소개된 바 있다. 급성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증상에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골자다. 연구에 따르면 동작침법의 급성 요통 경감 효과는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

동작침법을 통해 통증을 잡은 후에는 본격적인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가 시작된다. 이 치료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통증 완화와 신체 불균형을 바로잡는 등 척추 질환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집중한다. 척추 질환은 통증 부위만 보고 치료해선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선 우선 척추와 근육, 인대 등의 상태를 모두 살펴야 한다”며 “척추의 균형이 깨지면 특정 부위에 부하가 걸리고 결국 척추 주변 연부조직이 약해지면서 통증과 염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비뚤어진 신체를 교정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만성화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한의사는 비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 인대 등을 손 또는 신체 일부로 밀고 당겨서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해결하는 추나요법으로 신체를 바로잡는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근골격계 정렬을 바로잡는 근본치료법으로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침과 약침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억제한다. 한약 치료는 손상된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해 관절 변형과 조직 파괴를 억제하는 데 유용하다. 한방통합치료는 불균형한 신체를 교정하고 염증을 해소해 통증을 잡는다. 여기에 근골격계까지 강화함으로써 치료는 물론이고 재발까지 예방한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터진 디스크가 흡수되기도 한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2012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자생한방병원·한의원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평균 45일간의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 중 디스크 흡수가 예측된 505명을 대상으로 디스크 흡수량을 자기공명영상법(MRI) 3D 분석기법으로 측정하고 4년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486명(약 96%)의 디스크가 흡수됐음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신 병원장은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고 죽을 때까지 사용해야 한다”며 “척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법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한방치료의 효과는 이미 수많은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자생한방병원#허리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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