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별, ‘한라’행성… 우주천체에 첫 한국어 이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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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천문硏 보현산천문대서 발견… 제안자 “평화통일 기원 의미 담아”

북쪽 밤하늘에서 밝은 별이 국자 모양으로 배열된 별자리인 ‘작은곰자리’를 볼 수 있다. 북두칠성과 비슷하지만 좀 더 작다. 작은곰자리의 오른쪽 끝에 있는 별이 북극성이다. 이 북극성 반대쪽 끝 부근에 희미하게 보이는 별이 이번에 ‘백두’로 이름 붙은 별로,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520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이 별 주변을 도는 외계행성에는 ‘한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 사진은 상상도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북쪽 밤하늘에서 밝은 별이 국자 모양으로 배열된 별자리인 ‘작은곰자리’를 볼 수 있다. 북두칠성과 비슷하지만 좀 더 작다. 작은곰자리의 오른쪽 끝에 있는 별이 북극성이다. 이 북극성 반대쪽 끝 부근에 희미하게 보이는 별이 이번에 ‘백두’로 이름 붙은 별로,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520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이 별 주변을 도는 외계행성에는 ‘한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 사진은 상상도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빛의 속도로 북두칠성 방향을 향해 520년 날아가면 태양보다 1000배 크고 56배 밝은 거대한 주황색 별을 하나 만날 수 있다. 이 별 주변에는 각종 가스가 뭉쳐 형성된 목성과 같은 커다란 행성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국내 연구자가 발견한 태양계 밖 행성인 외계행성이다.

이 행성과 ‘중심별’에 각각 한국어로 된 이름이 붙게 됐다. 별과 행성에 한국어 이름이 붙여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제천문연맹(IAU)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에서, 지구에서 520광년 떨어진 8우미(UMi)라는 별과 그 별 주위를 도는 행성 8우미b에 각각 ‘백두’와 ‘한라’라는 이름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외계행성은 지금까지 4000개 이상이 발견됐다. 한라는 그중 하나로, 2015년 이병철 천문연 변광천체그룹 책임연구원이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했다. 한라는 지구보다 477배 무거운 거대한 가스행성이다.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보다도 1.5배 무겁다. 한라의 중심별인 백두 역시 태양보다 1.8배 무겁고 반지름은 10배, 부피는 1000배 큰 주황색 거성이다.

이번 이름은 8월 20일부터 두 달간 공개 공모를 받아 선정됐다. 이름을 제안한 채중석 서울혜화경찰서 경위는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제안 의의를 설명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외계행성#백두#한라#우주천체#첫 한국어 이름#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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