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로 ‘보조공학기기’ 거듭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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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2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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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중앙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 문 씨는 병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하지가 마비된 중도장애인이다. 장애를 입은 후 출퇴근과 근무 환경 문제로 심각하게 퇴직을 고민하고 있던 중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총 10종의 보조공학기기를 지원받았다.

출퇴근 차량용 핸드콘트롤러, 핸들봉, 사이드서포트 그리고 수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필수적인 욕창방지 방석과 휠체어 등받이를 비롯해 ‘도서관 사서’ 직무 수행에 도움 되는 기립이 가능한 특수작업의자와 높낮이 조절 테이블까지.

이용해 보니 처음 걱정했던 것 보다는 출퇴근과 업무수행이 수월했고 얼마 전까지 퇴직을 하겠다는 생각 대신 지금은 ‘아름다운 정년퇴직’을 꿈꾸게 됐다.

이렇게 장애로 인한 불편을 보상하는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들에게는 단순한 기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할 수 있는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보조공학기기를‘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입술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사용 가능한 특수마우스, 음성으로 책장을 넘겨주는 장비, 시력 장애를 보완해주는 음성전환기기 등 다양한 기기들이 진화를 거듭해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직업 환경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정교화, 효율화를 경험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보조공학기기 덕분에 장애인이 진입가능한 직업의 경계도 점차로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22일부터 23일 양일간 ‘2019년 제14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양재aT센터에서 개최된다. 특히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중소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기하기까지 한 기술 콘텐츠들이 선보일 예정이며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의 직업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기개발에 장애인 중심의 철학과 공격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 비해 고비용, 고난이도의 기술력을 추구해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장애인의 시선에서 불편함이 발생되는 지점들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기들이 제품화 되고 있다.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의 일터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장애인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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