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17] 남궁훈 대표, 미소녀가 한중일 시장 공통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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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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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2017 행사장에 방문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2차원 캐릭터 게임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미소녀가 한중일 게임 시장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2차원 캐릭터 게임이란 중국에서 미소녀, 모에 같은 서브컬쳐 기반의 게임을 지칭할 때 쓰는 말로, 일본과 한국에서 흔히 오타쿠, 오덕 게임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실제로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나 K-팝 같은 한류 문화가 많이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일본풍 미소녀 게임들이 채웠다. 쇼걸들이 한국 걸그룹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세라복, 메이드복 등 귀여운 복장들을 입은 미소녀들이 더 많았으며, 게임 역시 소녀전선 같은 스타일의 미소녀 캐릭터들을 소재로 만든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다. 중국하면 흔히 떠오르는 무협 게임보다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카카오 남궁훈(출처=게임동아)
카카오 남궁훈(출처=게임동아)

남궁 대표는 그동안 중국 게임사들이 무협 스타일의 게임을 오래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자들도 비슷비슷한 게임에 식상함을 느끼게 됐으며, 중국풍의 스토리이면서 캐릭터는 일본풍의 미소녀로 변화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왕자영요가 국내에서는 그만큼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것처럼 각국마다 특색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현지화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지만, 미소녀 캐릭터 게임은 한중일 공통 키워드이기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도 한중일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가 오는 8월 1일 출시하는 음양사와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계약을 체결한 앙상블스타즈의 경우 중국 게임사가 만들었지만, 일본풍의 그래픽에 일본 성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남궁 대표는 이전에 데스니티 차일드에 투자를 하고, 웹툰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 중인 와이디온라인에 투자를 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조금씩 늘려오고 있었는데, 이번 차이나조이를 관람하고 나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만 생각하면 과감한 투자를 하기 힘들지만, 한중일을 모두 염두하면 새로운 인기 IP를 만들기 위한 투자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며, 미소녀 캐릭터 게임은 캐릭터성만 뛰어나다면 건담, 드래곤볼 같은 최상급 IP가 아니어도 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이번에 계약 발표를 한 앙상블스타즈 외에도 의천검, 도룡검 등 중국에서 유명한 명검들을 미소녀 캐릭터로 변신시킨 게임이 눈에 띄였다며, 여러 게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언어 번역도 안된 놀러와 마이홈을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보면서 "한국시장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좀 더 가다듬어서 중일 시장에 도전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카카오가 웹소설, 웹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니, 한국 웹툰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이것을 게임으로 만드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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