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격투 마니아가 만들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IF-ST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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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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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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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조이스틱은 항상 고민의 대상이다.

오락실에서 시작된 장르인 만큼 다양한 기술을 무리없이 구사하기 위해서는 오락실과 똑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조이스틱이 필수라고 할 수 있지만, 오로지 대전 격투 게임만을 위해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고가의 주변기기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모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상대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기술을 구사해야 승률이 올라가는 대전 격투 게임의 특성상 게이머의 실력을 완벽히 발휘하려면 어느 정도 가격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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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전과 달리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에 더욱 더 심란하다. 다양한 콘솔로 멀티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면, 대전 격투 게임 하나 때문에 각 플랫폼별로 조이스틱을 구비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트로 게임을 선호해서 구형 게임기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정말 답이 없다.

게임기 주변기기 전문 업체인 프라빈테크놀로지에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고급형 조이스틱인 IF STICK(이하 IF스틱)을 선보였다. 아직도 현역인 PS3와 최신 기종인 PS4, 최근에 대전 격투 게임이 많이 출시되면서 격투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PC 스팀, 고전 게임을 즐기기 위한 MAME 에뮬레이터까지 한번에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었지만, IF스틱은 고급 부품과 빠른 입력 반응속도,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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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스틱을 처음 보게 되면 먼저 크기와 무게에 놀라게 된다. 원래 조이스틱은 격렬한 조작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것이 좋은데, IF스틱은 플라스틱이 아닌 철판 케이스를 활용했기 때문에 3.7kg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덕분에 책상에 올려놓고 조작을 해보면 온몸으로 기술을 구사하는 초보자들의 거친 조작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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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의 편의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스틱과 버튼의 배열은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른 조이스틱보다 넓게 배치되어 있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 체형을 고려해서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인체공학적 ‘MLG(Major League Gaming) 레이아웃’을 적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조작을 해보니 손목이 꺾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버튼과 버튼 사이도 어느 정도 간격이 있어서 버튼을 잘못 누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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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빨간색의 철제 케이스 상판에는 폴리카보네이트 커버가 씌워져 있어 손이 닿는 부분이 편안하며, 긁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작을 하다보면 닿게 되는 상판 하단부에는 날카롭지 않게 마감된 별 모양의 볼트로 조립이 되어 있어 혹시라도 손이 긁히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했다. 깔끔함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조사를 해봤더니 IF스틱 디자인을 맡은 사람이 레트로 게임 전문인 네이버 구닥동 카페에서 하드웨어 개조로 유명한 Yo-O(요오)님이라고 한다. 사용하는 내내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애정을 담아 만든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그럴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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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스틱에 들어간 레버와 버튼은 격투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회사의 부품이 사용됐다. 레버는 국내 게이머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삼덕사의 몽둥이 디자인의 CWL-309M이며, 버튼은 산와의 OBSF30이다. 레버와 버튼은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뭐가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취향이 다르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부품이다. 직접 분해해 보지는 않았지만 케이스 뒷면의 설명을 보니 취향에 맞는 다른 레버로 변경할 수 있도록 내부에 팸 볼트를 내장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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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스틱을 USB로 PC에 연결하면 P4 Wired GamepadV1.8이라는 명칭으로 잡힌다. 이 상태에서는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없지만, 분리없이 버튼 조작을 통해 모드를 변경하면 스팀 모드에서는 XBOX360 for Window 상태로 잡히고, MAME 모드에서는 IF STICK MAME 1P라는 이름의 키보드로 잡히기 때문에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동봉된 매뉴얼에서는 MAME 모드가 네모 버튼과 모드 변경 버튼을 누르라고 나와 있지만 잘못 기입된 것이고, 실제는 엑스 버튼과 모드 변경 버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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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스팀을 접속해서 킹오브파이터즈13을 실행해보니 아주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MAME 역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조이스틱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반응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개인마다 민감함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적어도 기술을 쓰는데 막힌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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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달리 PS3와 PS4는 USB만 꽂으면 바로 인식되기 때문에 아무런 불편함없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PS4에서는 게이머 모드라고 해서 LAG 타임을 최소화해주는 제로랙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8분마다 게임기와의 연결이 해제되기 때문에 다시 연결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솔직히 그 정도로 민감한 플레이를 즐기는 고수가 아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게이머 모드가 아닌 일반 모드에서도 크게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8분에 한번씩 재접속하는 것이 매우 귀찮기도 했고… 물론, 민감한 사람이라면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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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제품군은 소니의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고려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 게다가 가격도 비싼 편이다. 솔직히 이 정도 가격이라면 다른 선택지가 많다. 하지만 여러 기종에 대응하는 실용성과 인체공학적인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격투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득 담긴 케이스의 완성도는 굉장히 매혹적이다. 라이선스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핸드메이드 느낌이 나는 조이스틱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터넷으로 여러 제품의 설명이나 다른 사람의 추천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매장에 가서 실제로 이 제품을 만져보고나서 결정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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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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