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기술 코리아’ 이끌 젊은 기능인들에게 박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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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박영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통산 18회 종합우승, 9회 연속 종합우승 위업 달성, 참가선수 62.6% 메달 수상. 1967년 제16회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 2013년 독일 대회까지 27번의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해 한국이 거둔 성적이다.

스페인 대회에는 9개 직종, 9명의 선수가 처음 출전해 한국인 특유의 뛰어난 손기술로 양복과 제화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기술임을 깨닫고 젊은 기술 인재를 길러왔다. 그 결과 1977∼1991년에 9회 연속, 그리고 총 18회 종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해 세계에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그러나 지금 한국을 ‘기술선진국’이라고 하는 이는 드물다. 그것은 사회 저변에 남아있는 기능에 대한 낮은 인식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메달리스트들의 카퍼레이드가 중단돼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있다는 사실도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기능과 기술의 중요성이 퇴색하면서 고교생 10명 중 7명이 대학에 가는 학력 중심의 사회가 돼버렸다.

박근혜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일-학습병행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학벌보다 능력중심 사회로 만들기 위한 변화 노력이 빨라지고 있다. 능력중심 사회를 만들려면 기능과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현장의 기술과 기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숙련기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

8월 11일부터 6일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열려 60개국 1117명이 50개 직종에서 경쟁한다. 한국도 41개 직종, 4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세계 수준에 도전한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젊은 기능인에게 꿈의 무대이자 도전이다. ‘기능올림픽 국가대표’는 기술선진국 코리아를 만들어 갈 주역이자 희망이다. 우리 대표 선수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자신의 일터와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주말을 반납한 채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으로서 각 훈련장에서 만난 대표 선수들의 숙련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과 능력을 맘껏 펼쳐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한국의 새로운 기술 동량(棟梁)을 탄생시킬 수 있는 흥겨운 잔치이다. 잔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 흥이 나고 힘도 나는 법이다. 이번 대회에서 미래의 대한민국 명장을 꿈꾸는 새로운 젊은 스타 기능인들이 탄생하고 기술선진국 코리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찬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바란다.

박영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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