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O자형 다리는 무조건 인공관절? 미니교정술로 중심축 조절해 정상생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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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금정섭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금정섭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주부 박모 씨(56), 몇 년 전부터 시큰대고 아픈 무릎 때문에 고생이다. 무릎 통증 때문에 외출을 자제한 것은 물론이고 집안일도 못 할 정도였다. 또 언제부터인가 양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O’자형으로 변해 치마를 입어 본 지도 오래됐다.

동네 병원에선 다리가 O자형으로 변하자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며 전문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전문 병원의 담당 전문의가 권한 치료는 인공관절 대신 무릎 아래 뼈 일부를 잘라내는 ‘무릎관절염 최소절개 미니교정술’이었다. 이 치료를 받은 박 씨는 휜 다리가 곧게 펴졌고 무릎관절염도 사라져 예전처럼 운동도 하고 집안일도 어려움 없이 척척 해내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 또는 오랜 사용에 따른 변화로 뼈와 인대 등에 이상이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연골이 닳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O자 다리로 진행되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다리가 휜 관절염 환자라고 모두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이 무릎 관절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다. 손상된 무릎 연골을 복원한다고 해도 휘어진 다리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뒤에도 다시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걸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릎관절 안쪽이 손상되어 다리가 휘어지고 안쪽의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다면 다리의 중심축을 정상 위치로 제대로 맞춰주는 ‘무릎관절염 최소절개 미니교정술’로 초기 퇴행성성관절염의 치료가 가능하다.

이 수술은 무릎관절 안쪽으로 집중되는 몸의 하중을 바깥쪽으로 옮기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무릎 관절이 휜 방향의 무릎 아래쪽 뼈의 일부를 잘라내 정상 각도로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힘이 실리는 중심축이 조절되면 연골이 많이 남아 있는 바깥쪽으로 체중이 고르게 분산돼 통증이 줄고 관절 수명도 연장된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3, 4일 정도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해 일상생활로 복귀도 빠르다.

또 관절을 건드리는 수술이 아니므로 수술 뒤 정상적으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리는 게 가능하고 인공관절 수술 시 생길 수 있는 뻗정다리 같은 부작용이 없다,

안쪽으로 휘어진 무릎관절에 연골이 재생 가능할 정도로 남아 있으면 내시경하 줄기세포 이식술을 병행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줄기세포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배양해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미니교정술로 무릎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줄기세포 치료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면 원래 무릎관절에 더욱 가까워진다.

금정섭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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