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유발 자외선B, 올여름 더 세진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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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에 연평균 2배 넘어 주의를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의 에너지 양이 매년 많아지고 있다. 이른 장마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 뒤 올여름 자외선B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동아일보DB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의 에너지 양이 매년 많아지고 있다. 이른 장마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 뒤 올여름 자외선B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동아일보DB
17일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장마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6월 초에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도 일찍 시작돼 올여름 폭염을 예고했다. 더위와 높은 습도, 장마 외에도 여름의 또 다른 불청객은 자외선. 자외선의 정도는 일조량과 장마 기간, 구름이 많이 끼는 날수에 따라 매년 다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서울지역의 경우 자외선의 에너지 양이 점점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연구진은 서울지역에 도달하는 자외선B(UV B·홍반자외선)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2010년 연중 최대 자외선 에너지 양이 m²당 4.26kJ였으나 2011년 4.42kJ, 2012년 8월 8일 4.82kJ로 높아졌다. 단위면적당 자외선의 에너지 양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노출돼도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박상서 연세대 대기과학과 박사는 “2004년부터 서울지역의 자외선을 관측한 이래 2010년부터 자외선이 가장 많이 도달한 날의 에너지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자외선이 연중 가장 많이 도달하는 6∼8월 동안 관측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가 올해 어떻게 변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가시광선 보라색 바깥쪽에 있는 빛으로 파장이 긴 순서에 따라 A, B, C로 나뉜다. 피부를 검게 만드는 자외선A는 거의 전부 지상에 도달하고 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B는 대기 중 오존층의 변화나 일조량 등에 따라 5∼10%만 도달한다. 피부암을 유발하고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는 자외선C는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이 완전히 흡수해 지상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박사는 “자외선 도달량은 자외선을 흡수하는 오존층의 변화나 날씨, 대기 중 수증기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자외선B의 연평균 에너지 양이 m²당 2kJ 미만이지만 6∼8월에는 연평균 값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고 있어 한여름에는 경각심을 갖고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
#자외선B#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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