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주당 김부장에게 꼭 맞는 건강검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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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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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격년, 50대는 매년 검진 필수… 가족력 염두에 두고 항목 선택해야

직장인 이상준 씨(39)는 회사의 지원으로 2년마다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회사가 지정한 건강검진센터 6곳 중 1곳을 선택해 검진을 받는다. 대개 2, 3가지의 선택 검진을 받는데 2년 전엔 위와 대장 내시경을 했다. 이번에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과 위 내시경을 선택했다. 회사 동료가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부쩍 뇌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격년으로 가입자에게 혈액, 식전 혈당, 총콜레스테롤, 흉부 방사선 검사 등 22가지 항목 검진을 실시한다. 기업들은 이와 별도로 사원 복지 차원에서 추가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한다. 회사의 지원으로 받는 건강검진은 연령, 성별, 가족력 등에 따라 검진 항목이 달라진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 30대 위 내시경, 40대 폐 CT, 50대 대장 내시경

건강검진은 성별과 가족력에 따라 받아야 할 항목이 달라진다. 30세 이상은 위 내시경, 40세 이상은 폐 컴퓨터단층촬영(CT), 50세 이상은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는게 좋다. 전문의들은 건강검진을 30세가 넘으면 2~3년에 한 번, 40대에는 격년으로 50대부터는 매년 받는게 좋다고 권장한다.
건강검진은 성별과 가족력에 따라 받아야 할 항목이 달라진다. 30세 이상은 위 내시경, 40세 이상은 폐 컴퓨터단층촬영(CT), 50세 이상은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는게 좋다. 전문의들은 건강검진을 30세가 넘으면 2~3년에 한 번, 40대에는 격년으로 50대부터는 매년 받는게 좋다고 권장한다.
건강검진센터에서 추가하는 항목에는 자기공명영상(MRI)촬영과 CT, 초음파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이 있다. 뇌·척추 MRI와 뇌·흉부·요추·경추 CT, 대장·위 내시경, 전립샘·유방·상복부·질 초음파 등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건강검진을 받는 것에 부정적이다. 건강검진 자체가 특별한 질병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 불필요한 검진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암과 뇌혈관, 관상동맥질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건강검진도 암과 뇌혈관 관련 검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30대에는 상복부 초음파(간암)와 위 내시경(위암)이 필요하다.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은 간암,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2년마다 유방 X선 촬영을, 3년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40대부터는 건강검진을 최소 2년마다 받는 것이 좋다. 40대는 30대에 비해 몇 가지 검진 항목이 추가된다. 40대는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우려된다. 폐암 등 폐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저선량(방사선 양이 적은) 폐 CT 촬영이 추천된다. 심근경색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심장 CT를 한 번쯤 해두는 것도 괜찮다.

50대는 적어도 5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대장암이 있었던 경우에는 40대에도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50대는 뇌중풍(뇌졸중)도 많아지기 때문에 뇌혈관 MRI나 자기공명혈관조영(MRA)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다.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 X선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목 주위에 있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도 해볼 필요가 있다.

60대는 치매심리 검사가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나 치매가 우려되면 뇌 MRI를 찍어보는 것도 좋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신체의 기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중풍,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등과 관련된 집중적인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 40대부터는 격년으로 건강검진 받아야

건강검진은 30세가 넘으면 2∼3년에 한 번, 40대에는 격년으로, 50대부터는 매년 받는 게 좋다. 만성두통, 무기력, 소화장애, 불면증 등을 느낀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질병은 연령 이외에도 가족력, 과거 병력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형 건강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센터를 선택할 때는 최첨단 영상기기를 갖춘 곳이 좋다. 그러나 시설이 좋다고 해서 건강검진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충분하게 확보됐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저렴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영상 판독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있어야 질병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 검사는 한 곳에서 받는 게 좋다. 과거 검사 결과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곳을 지정해놓고 꾸준히 다니는 것이 현명하다.

건강진단 결과가 정상이라는 것은 단지 ‘현재 뚜렷하게 드러나는 질병 소견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1, 2년간 아무 병도 안 걸리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증명서는 아니다.

반대로 검사 결과에 정상수치 범위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소견이 있어도 꼭 ‘병이 있다’는 것이 아닐 수 있다. 검사 소견은 신체 상태, 검사기계의 차이, 검사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도움말=백유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건강검진#가족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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