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하지정맥류 허벅지·사타구니에도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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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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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치료법 등 병원시술 받아야


다리에 푸른 혈관이 튀어나온 하지정맥류는 흔히 종아리나 오금 같은 다리 아래쪽에만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릎 아래만 매끈하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국내의 한 전문병원이 하지정맥류 시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종아리나 오금 등 무릎 아래 부위(23.1%)보다 사타구니와 허벅지 등 윗부분(50.1%)에서 생긴 경우가 훨씬 많았다.

연세에스병원이 2008년 1월~2011년 9월 시행한 5658건의 하지정맥류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술 부위는 사타구니가 1795건(31.7%)으로 가장 많았고, 허벅지가 1041건(18.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오금이 913건(16.1%), 종아리가 398건(7.0%)이었다.

소동문 연세에스병원 원장은 “사타구니와 허벅지는 노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겉으로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정맥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 원장은 “특히 가족 중에 정맥류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 혈류검사를 받아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단 정맥류가 생기면 운동이나 기타 민간요법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고생을 덜 하는 방법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혈관 치료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고주파치료법, 냉동치료법도 시행한다. 다리 부위에서 거꾸로 흐르는 혈액을 막아 정상적으로 순환하게 하는 원리다. 대부분 부분마취로 시행하며 하루 정도 입원한다.

입원하지 않고 부분마취로 약 30분 시술을 받은 후 귀가하는 혈관경화요법도 최근 자주 쓰인다. 정맥류가 있는 부분에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정맥류를 없애는 방법이다.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야 한다. 정맥 판막이 심하게 망가졌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나 임신 중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오랜 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되도록 서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다리에 힘을 줬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제자리 걷기 운동을 한다.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정맥류의 원인이므로 피한다. 엉덩이나 허벅지가 꼭 끼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지나치게 졸라매는 것도 좋지 않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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