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클리닉칼럼]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여름방학 3대 금기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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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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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정도면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나면 집안은 전쟁터로 변한다. 방학 전 형식적으로 만들어 벽에 붙여 놓은 생활계획표는 말 그대로 ‘계획’이었을 뿐임이 방학 첫날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가연이의 엄마도 예외일 수 없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가연이는 방학 첫날부터 해가 중천에 뜬 후에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물론 TV 앞에 앉아 백여 개에 달하는 케이블 프로들 중 입맛에 맞는 것으로 시시각각 돌려 보면서 말이다. 밥을 다 먹은 후에도 TV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꺼내 먹는다.

학원에 갈 시간이 되기 전까지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학원에 다녀와서는 에어컨을 켜고 앉아 다시 컴퓨터와 TV만 끼고 앉아 있는 상황이 반복된다. 늦게 일어나다 보니 제시간에 잠이 올리 만무하다. 자정이 넘어야 잠에 들게 되고, 늦은 시간 잠이 드니 다음날 기상 시간이 늦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방학에는 뭔가 특별히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모처럼 성장에 좋다는 특별식을 해 줘봐도 찬 것, 단것만 찾아 먹다 보니 입맛이 없다며 제대로 된 식사는 뒷전이 된다. 가연이의 엄마는 아이의 이런 생활습관이 반복되자 성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학기 중 바쁘고 고단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방학 기간을 영양, 운동, 수면의 성장 3대 조건을 충분히 만족해 줄 수 있는 ‘성장의 호기’로 이용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가 되느냐는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3대 성장 금기(禁忌)는 꼭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원 원장
박기원 원장

마트로의 야간 피서는 No!
지속된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게 되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아이의 규칙적 수면 습관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키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올바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에 들었을 때 가장 많은 양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루 밤의 마트행 자체가 아이의 성장에 치명적이 되는 것은 아니나 한번 깨어진 수면 패턴의 후유증은 일주일이 넘게 갈 수 있다. 열대야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면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TV나 컴퓨터 사용을 피해야 숙면에 들기 쉽다. 저학년의 아이들일 경우 부모가 자리에 함께 누어 잠자리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스크림과 찬 음료는 No!
여름에는 몸은 뜨겁지만 속은 차가워 인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어도 여름은 겨울보다 오히려 배탈이 더 쉽게 날 수 밖에 없는데, 찬 음식을 위장에 끊임없이 넣어 주는 것은 불붙은데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더구나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들은 달면서 칼로리가 높은 경우가 많아 덥다며 앉아서 먹기만 했을 경우 배탈도 문제지만 비만의 원인도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으로 체지방이 과다 축적되면 성장호르몬의 내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키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앞당겨지는 성조숙증의 위험도 함께 증가하여 최종 키가 작아지는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박기원 원장은 이에 대해 아이들이 찬 음료를 찾는다면 매실과 오미자 등을 이용한 건강 음료를 준비해 놓으라고 조언한다. 매실은 더위로 인한 몸의 열을 식히고, 오미자는 탈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쌉싸름한 맛으로 입맛을 돋궈 주는데도 한 몫을 한다.
한말 또하고 또하고, 과한 잔소리는 No!
키를 크게 키워 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내뱉게 되는 잔소리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정도 수위가 되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 흡수도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또 심리적으로 우울해 지고 호르몬 분비 기관을 관장하는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성장판 연골세포의 분화를 자극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도 정상적인 경우 보다 더 적게 될 수 있다.
물론, 부모들도 할 말은 많다. 아이가 워낙 제멋대로 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야단을 안치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부모 마음에 꼭 맞게만 생활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니 아이에게 우선 꾸짖고 화부터 내기 보다는 ‘이후부터는 분명히 잘 지켜 낼 꺼야’라는 신뢰를 갖고, 아이가 부모의 믿음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신뢰를 느끼면 자연스레 더 큰 믿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결과 좋은 생활습관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그 동안의 여러 문제 행동들이 하나 둘씩 고쳐질 수 있게 된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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