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과기총 최고과학기술인상 3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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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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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노태원(54·물리천문학부), 충북대 백기엽(60·원예과학과), 울산대 박승정 교수(57·의대) 등 3명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1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3명에게 대통령 상장과 함께 각각 상금 2억7000만 원씩을 수여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상은 1968년 시작된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2003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노 교수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차세대 반도체의 후보로 각광받고 있는 금속산화물 반도체의 원천 기술과 소자를 개발했다. 그는 금속산화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리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국내 응집물질 물리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만 300편 이상 발표했으며 인용횟수도 7000회를 넘는다. 국내 물리학 연구에서는 최다 기록으로 꼽힌다. 특히 1999년 F램의 피로현상을 다룬 ‘네이처’ 논문은 인용횟수가 1250회를 넘었다. 노 교수는 “20년 동안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금속산화물이라는 하나의 주제만 연구할 수 있었던 게 과학자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10t 규모의 생물반응기를 개발해 희귀한 자생식물이나 약용식물을 어렵게 채취하지 않고도 쉽게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 생물반응기는 생체 내 화학반응을 인공용기에서 재현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그는 2003년 100년 묵은 산삼을 생물반응기에서 생산해 판매하기도 했다. 지리산 심마니에게 산 100년 묵은 산삼의 조직을 떼어내 생물반응기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것이다. 산삼의 잔뿌리를 생물반응기 안에 넣고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면 50일쯤 뒤에 15∼20배로 늘어난다. 그 덕분에 산삼 가격을 시가의 수천분의 1 수준인 kg당 20만 원까지 떨어뜨렸다. 영양성분은 자연 산삼과 차이가 없다. 백 교수는 “교과부의 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 선정되면서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연구 주제를 정하고 예산을 편성할 때 센터장에게 자율성이 보장됐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치료방법인 중재시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박 교수는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네 번이나 논문을 게재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적으로 10여 명밖에 없는 기록이다. NEJM은 의학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저널로 논문 인용지수가 51.4다. ‘네이처’(34.48)나 ‘사이언스’(29.75)보다 높다.

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은 5일 오전 10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진행된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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