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시간 미만 자면 심장질환 위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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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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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팀 “뇌중풍도 15%↑…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등 쌓여”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줄이면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며 잠을 줄이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경고다.

최근 영국 워릭대의 프란체스코 카푸치오 박사 연구팀이 유럽심장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끈다. 연구팀은 8개국 47만여 명의 수면 패턴과 질환을 장기 추적한 결과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질환 위험은 48%, 뇌중풍(뇌졸중) 위험도 15% 정도 높다고 발표했다.

코모키수면센터 신홍범 원장은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나 염증 물질이 많이 쌓인다”면서 “그 결과 심장이나 혈관에 나쁜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게 되고 결국 심장병과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부교감 신경이 지배한다. 그럴 경우 근육이 이완되면서 쉬게 되고 심장도 깨어 있을 때보다 느리게 뛰면서 심장근육도 쉴 수 있다. 혈압도 깨어 있을 때보다 낮게 유지돼 혈관에 걸리는 부하가 줄어든다. 또 수면 중에 손상된 세포와 조직의 재생이 일어나 질병의 발생이나 진행을 막는다. 그만큼 수면시간이 줄면 우리 몸이 쉴 수 없고 손상으로부터 회복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면시간이 너무 길어도 좋지 않은 징후다. 9시간 이상 잠을 자면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질환으로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오래 잠을 잔다는 것이다. 수면시간이 하루 9시간 이상이거나 수면장애가 있어 실제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엔 수면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신 원장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려면 하루 7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적당하다”면서 “낮 동안 졸음과 피로감을 느낄 때마다 내가 적당한 수면시간을 채우고 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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