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이젠 PC 관련 제품도 친환경 시대

동아닷컴 입력 2010-09-03 19:06수정 2010-09-0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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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동차, 친환경 세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에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물론, 열대 우림의 파괴나 지구온난화, 야생동물의 멸종 등을 막는 것이 매우 숭고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겠지만, 사실상 일반 소비자가 지구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해 줄 것을 바라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때문에 이런 제품들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환경 보호 정신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실제로 그 제품을 이용했을 때의 실질적인 이득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친환경’의 물결은 PC 관련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PC 관련 제품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친환경에 관한 덕목이라면 ‘저전력’, 그리고 ‘저소음’의 2가지로 요약된다. PC 한 대에서 소비하는 전력과 발생하는 소음이 일부 줄어든다 하여 지구 전체의 환경이 갑작스럽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비자 각자의 전기요금과 소음 스트레스를 확실 줄일 수 있다면 어찌 되었건 구매욕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PC 관련 제품이라는 것은 성능이 향상될수록 소비 전력도 함께 높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소비 전력이 높아지면 발열도 심해지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팬(쿨러)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더 심해진다. 고성능과 친환경은 어찌 보면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과 같은 개념인 것이다. 그리고, 몇몇 업체에서 단순히 성능이 낮은 저가형 제품을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행태를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이러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 = 저성능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전, 그리고 몇 가지의 아이디어에 의해 성능과 환경 친화성을 효과 있게 조화시킨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및 저전력을 추구하는 PC 관련 제품의 면면을 알아보고, 최근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은 친환경 PC 관련 제품 몇 가지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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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고성능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와 소음 개선한 제품 눈에 띄어

CPU는 PC의 부품 중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축에 속한다. 특정 CPU 제품이 어느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는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공개한 TDP(Thermal Design Power) 수치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TDP는 ‘열 설계 전력’을 의미하며, CPU가 정상 작동할 수 있는 발열 범위 안에서 소모되는 최대 전력을 의미한다.

다른 부품들이 그러하듯, CPU 역시 성능이 높은 제품일수록 전력 소모량이 많다. 특히 클럭(동작속도)이 높고 코어(CPU의 핵, 두뇌)의 수가 많을수록 TDP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몇몇 제품들은 같은 모델인데도 생산된 시기에 TDP가 다른 경우가 있다. 초기에 나온 모델은 TDP가 높지만, 생산 공정이 안정화되고 신기술이 적용된 후기 모델은 같은 사양에 같은 성능인데도 TDP가 낮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AMD의 CPU인 ‘페넘II X6 1055T’다. 페넘II X6 1055T는 6개의 코어와 2.8GHz의 클럭을 갖춘 AMD의 최상위급 CPU로서, 2010년 4월에 첫 출시되었다. 다만, 페넘II X6 1055T의 초기 모델은 성능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TDP가 125W로 높은 편이라 그에 따른 발열과 냉각팬 소음 면에서는 다소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10년 8월부터 출시된 페넘II X6 1055T의 저전력 모델은 성능과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TDP가 95W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전력 소모 및 발열, 냉각팬 소음 등이 크게 개선되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래픽카드: 무소음, 저소음 쿨러 제품으로 조용한 PC 만들 수 있어

고화질 3D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PC에서 그래픽 출력을 담당하는 그래픽카드 또한 요구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그래픽카드의 소모 전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GPU(그래픽카드의 메인 칩)에서 발생하는 열도 심해져서 고속으로 회전하는 시끄러운 냉각팬 또한 필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고성능 GPU를 갖췄으면서도 기판의 설계를 개선하고 고효율 부품을 적용하여 전력 소모를 낮추고, 낮은 회전속도로도 우수한 열 배출 능력을 갖춘 특별한 냉각팬을 적용하여 소음까지 줄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파워컬러의 AMD 라데온 HD 5670 Go! Green 그래픽카드는 최신 GPU인 라데온 HD 5670을 장착하고 있으면서도, 냉각팬이 없이 방열판만으로 GPU의 열을 식힌다. 때문에 소음이 없고, 냉각팬을 돌리기 위한 추가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본 제품에 장착된 방열판은 열 전도율이 높은 얇은 알루미늄 패널 및 구리 재질의 히트파이프를 조합한 것으로서, 냉각팬 없이도 효율적인 열 배출이 가능하다.

하드디스크: 속도 낮춘 대신 용량 높인 제품, 보조 하드디스크로 쓸 만

하드디스크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데이터의 저장 용량이다. 그리고 당연히 용량이 큰 하드디스크일수록 가격은 비싸진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용량 외에 하드디스크의 가격을 결정하는 또 한 가지의 요소는 바로 디스크의 회전 속도다. 회전 속도가 높은 디스크일수록 데이터의 처리를 빨리할 수 있고, 제품의 가격 역시 높아진다. 때문에 하드디스크 업체들은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그런데, 용량과 속도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를테면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계를 설치해야 하는 주 하드디스크(주로 C: 드라이브)는 시스템 전체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용량보다는 속도가 중요하지만, 단순히 데이터 보관용으로 사용하는 보조 하드디스크(주로 D: 이후의 드라이브)나 외장하드는 속도보다는 용량이 중요하다.

친환경 하드디스크임을 강조하는 웨스턴디지털의 ‘캐비어 그린’ 시리즈는 철저하게 보조 하드디스크로서의 용도에 최적화시킨 제품이다. 디스크의 최대 회전 속도가 낮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는 약간 느린 편이지만 전력 소모나 소음이 감소하므로 사용자의 스트레스가 적으며, 같은 가격의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해 큰 용량을 제공한다. 이러한 이유로 캐비어 그린은 보조용 하드디스크로서 인기를 끌었다.

파워서플라이: ‘80 플러스’ 인증 마크를 주목하라


파워서플라이(Power Supply)는 PC 전체의 전원을 공급하는 심장과도 같은 장치다. 고성능 부품을 많이 장착한 PC일수록 높은 출력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한데, 시중에 판매되는 파워서플라이 중에는 표기 출력만 높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 효율은 그에 미치지 않는 제품이 상당수다. 효율이 낮은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면 전력 낭비가 심할뿐더러, 동작 중에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등의 오작동도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파워서플라이를 고르고자 한다면 무조건 출력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효율도 따져야 한다.

다만, 일반 PC 사용자가 전력을 측정할 수 있는 전문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효율이 높은 지를 가늠할 방법이 없다. 이때 참고할 만한 것이 ‘80 플러스(80 PLUS)’ 인증마크다. 80 플러스는 미국의 에너지 효율 인증기관인 ‘Ecos’에서 부여하는 것인데, 부하 시 최소 80% 이상의 전력 효율을 유지한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붙일 수 있다.

최근에 파워서플라이 중에 80 플러스 인증 사항을 강조한 모델이라면 이엠텍의 ‘블랙데빌’ 시리즈가 눈에 띈다. 430W 출력의 모델부터 1,000W 출력의 모델까지 다양한 80 플러스 인증 제품의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상위 제품인 BD 1000-80G는 평균 90%가량의 전력 효율을 낼 수 있는 제품에만 부여되는 ‘80 플러스 골드’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완성품 PC: 주변기기 대기 전력 차단을 위한 아이디어 ‘주목’


PC가 구동할 때는 본체뿐 아니라 모니터나 스피커, 프린터 등의 주변기기도 상당량의 전력을 소모한다. 이는 PC 본체의 전원을 끄거나 대기모드로 들어갔을 때도 변함이 없다. 물론 이때 사용자가 직접 일일이 주변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 탭의 스위치를 내린다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이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PC 제품의 경우,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하여 주변기기의 대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모뉴엘의 ‘소나무PC’는 대기 모드 진입 시 주변기기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이는 PC 본체가 자체적으로 다른 주변기기의 전원 공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전원 분배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서, PC 본체에서 원터치로 모든 기기의 전원 공급 차단이 가능해 편리하다.

제품 특성에 걸맞은 활용법 찾아야

위와 같이 최근에는 활용성과 친환경을 조화시킬 수 있는 PC 관련 제품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저전원 및 저소음, 그리고 저발열이라는 장점이 있는 대신, 아무래도 기존의 제품에 비해 일부 성능이나 기능에 대해서는 불리한 점이 있기도 하다. 때문에 구매 전에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활용법을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그린 하드디스크는 용량이나 소음, 가격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속도 면에서는 불리하므로 운영체계 설치용보다는 데이터 보관용으로 쓰는 것이 좋고, 파워컬러 AMD 라데온 HD 5670 Go! Green 그래픽 카드는 무소음 쿨러를 쓰는 대신 최대 냉각 성능은 일반 그래픽카드에 비해 떨어지므로, 내부 공간이 좁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슬림형 PC보다는 넉넉한 크기를 가진 일반형 PC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구매 전에 제품의 모델명 외에도 세부 사양을 꼼꼼히 체크해 두어야 하는 제품도 있다. AMD 페넘II X6 1055T CPU의 저전력 모델과 같은 경우에는 초기모델과 성능이나 가격, 제품명의 변경 없이 소비 전력과 소음만 낮춘 제품이므로, 구매 시 판매처에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저전력 모델이 아닌 초기 모델을 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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