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7, 8월 감기, 성장기 아이에겐 치명적! 예방 어떻게?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더운 여름에도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에어컨 때문에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시원한 음료,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일 수도 있다.

기침을 많이 하게 되는 겨울 감기와 달리 여름 감기는 콧물이 심하고 두통, 배탈, 설사를 동반한다. 그만큼 체력을 저하시키므로 겨울 감기보다 견디기 더 힘들 수 있다.

감기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해로우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예방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기초체온(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나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체온)이 높다. 이를 한방에서는 ‘양기(陽氣)가 많다’고 표현한다. 양기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양기가 풍부한 아이들이 몸이 튼튼하고 정신도 건강하다.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자녀가 더워한다고 해서 에어컨 바람을 맞게 하거나 찬 음식을 먹이면 몸은 정상체온을 벗어나 냉해진다. 그러면 자녀의 양기가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아이들은 보통 감기에 걸리면 낫기까지 열흘 이상 걸린다. 감기가 낫고 체력이 회복되는 기간을 합치면 2주 정도 소요된다. 문제는 그동안에 성장도 주춤할 수 있다는 것.

성장장애 치료전문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성장기에 감기를 한 번 앓을 때마다 성장이 2주간 멈춘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이는 성장하는 데 써야 할 원기(元氣)가 감기를 치료하는 데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은 식욕감소와 더불어 열대야로 인해 잠을 설치면서 체력이 저하되는 시기다. 감기에 걸리면 식욕이 더 떨어지고 소화기관 등 각종 장기들도 허약해진다. 신체가 성장발육에 힘쓸 여력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성장기 자녀의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갈증을 느낄 때 약간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찬 것을 마실 수밖에 없다면 음료나 아이스크림보다는 물이 낫다.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몸속에 들어갔을 때 습열(濕熱)을 유발한다. 그래서 답답함을 느끼고 더 찬 것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낳는다. 잠을 잘 때도 약간의 보온을 위해 옷을 입혀 재워야 한다. 밤에는 덥더라도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고 감기가 낫지 않는다면 몸을 보양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정 원장은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감기를 오래 앓으면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만성기관지염으로 발전돼 건강은 물론 성장에도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양기를 보충해 면역력을 높여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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