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와 친구들’ 제주서 무럭무럭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7분


제주도, 한국해수관상어센터에 5600만원 지원

인공부화시스템 등 갖춰 올 10만마리 판매 목표

12일 오전 에메랄드빛이 선명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바다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국해수관상어센터. 바다 빛깔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분홍, 빨강의 어린 열대어가 무리지어 수족관을 유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배양으로 관상용 열대 바닷물고기를 대량 증식해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관상용 열대어 대량생산을 위해 56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인공부화시스템, 무균 수조시설 등이 갖춰지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이 센터에서 인공 양식하는 열대어는 클라운피시와 해마 등 모두 20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종이 판매용으로 나간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물고기로 서귀포 문섬 주변 등에서 관찰되는 흰동가리돔이 클라운피시의 한 종류이다.

클라운피시는 28종으로 분류된다. 선명한 비늘 색과 귀여운 모습 등으로 관상용 열대어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클라운피시는 1∼2cm로 컸을 때 공급된다. 중간상 등을 거쳐 5∼7cm로 자라면 애호가 등 소비자에게 팔린다. 소매가격은 마리당 7000∼8000원 선.

동남아 등 해외에서 수입된 클라운피시는 대부분 독극물에 의해 포획되기 때문에 국내 수족관에서 10일가량 지나면 60%가량 폐사한다.

클라운피시와 더불어 이 센터에서 사육하고 있는 해마는 자체 인공수정 기술 등을 거쳐 태어났다. 남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해마를 국내에서 처음 인공 생산했다.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낳는 특이한 아열대어종으로 관상용뿐만 아니라 한약재 등으로 쓰인다.

이 센터는 2655m² 면적에 사육수족관, 인공배양실, 먹이생물배양실 등을 갖춰 2005년 문을 열었다. 지난해 1만4000마리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는 10만 마리다.

전복, 소라, 넙치, 감성돔을 비롯해 열대어 등 바다생물 종묘생산 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노섬 씨(67·전 제주대 교수)가 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노 대표는 “6년 전 열대어를 인공배양해 사육하는 데 성공했을 때 주변에서는 믿지 못했다”며 “국내 판로, 해외시장 개척이 해결돼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후배들에게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동아일보 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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