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서도 마우스 조작’ 기술로 325억 대박

  • 입력 2008년 3월 4일 19시 56분


정부 출연(出捐)연구기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전료를 받는 '대박기술'이 탄생했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자체 개발한 촉각센서 기술을 미성포리테크에 이전하는 대가로 325억 원을 받기로 하고 이날 조인식을 가졌다.

표준연 측은 "이전되는 기술이 미세한 손의 힘을 측정하는 기초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신 개념 촉각센서 기술"이라며 "단일 기술료 규모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에 성공해 민간에 이전한 코드부호다중접속방식(CDMA) 기술 다음으로 많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표준연은 초기 기술료로 40억 원을 받고 2028년까지 매년 15억 원씩 최저 285억 원의 기술료를 추가로 받게 된다. 기술이 제품화되면 매출액의 3%를 경상 기술료로 추가로 받는다.

표준연이 개발한 촉각센서 기술은 1996년부터 40억 원을 투자해 진행해온 힘과 질량의 국가 표준을 정하는 기초 연구 과정에서 나왔다.

원래는 손가락의 미세한 힘부터 기계의 엄청난 힘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이 센서 기술을 활용하면 허공에서도 조작이 가능한 초소형 마우스와 반응 속도가 빠른 터치스크린을 만들 수 있다.

표준연 역학센터 김종호 박사는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 초경량 PC 등 모바일 장치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어 향후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1996년 미국 퀄컴으로부터 이전받은 원천기술로 CDMA의 상용화에 성공한 뒤 2000년부터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3000억 원(추정치)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또 한국기계연구원도 지난해 3억 원을 들인 매연 여과장치 기술을 105억 원을 받고 민간에 팔기도 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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