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TOWN]2008년 키워드는‘백텐(Back Ten)’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3분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내 인생의 애원이란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는 ‘영원한 오빠 가수’ 나훈아 씨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렇게 노래한다. 노래뿐만 아니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화천회 대장로(최민수 분)는 ‘회춘’을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다. 특히 나이 어린 검은 주작인 기하(박은빈 분)의 기를 빨아들이는 장면은 젊음에 대한 탐욕의 극치를 보여준다.

현실의 청춘 열기도 노래나 드라마에 못지않다.

‘몸짱 아줌마’ 정다연(42) 씨는 2004년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후반의 외모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군살 없는 탱탱한 몸매와 깨끗한 피부는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그녀의 얼굴과 몸매는 ‘회춘’이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컴퓨터 미인이라 불리는 연예인 황신혜 씨는 40대 중반에도 ‘동안 미녀’로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속옷 패션사업을 벌여 홈쇼핑 속옷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안, 안티 에이징, 베이비 페이스…. 10년쯤 젊어지고 싶은 현대인의 세태를 반영한 단어들이다. 마음속으로 너도나도 ‘백텐(go BACK to TEN years ago)’을 외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백텐 열풍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외가 없다. 민둥산 머리, 노안, 백내장, 부실한 치아, 처진 피부, 주름, 처진 가슴, 뱃살, 발기부전, 디스크, 관절….

백텐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관련이 깊다. 1960, 70년대에는 끼니만 해결돼도 감지덕지하며 살았다. 80년대 이후 먹고 살 만해지자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선진국 병으로 불리는 당뇨와 암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에는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성형 바람이 일었다.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에 신경 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2000년 중반부터 웰빙(참살이) 바람과 함께 ‘얼짱’, ‘몸짱’이 사회적 키워드로 등장했다. 아름다움과 건강은 패키지를 이뤄 기본이 됐다.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길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08년 한국은 젊음에 대한 끝없는 욕망의 표현인 ‘백텐’ 열기가 뜨겁다.


▲ 영상 취재 : 장덕경 동아닷컴 객원기자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Health TOWN] 특집기사 목록
- “기미, 안녕… 동안, 컴백”
- 주름으로 이미지 망친 힐러리
- ‘어둠의 꽃’ 기미 잡아야 ‘무결점 미인’
- “맛있게 맘껏 먹고도 혈당 걱정 없어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