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수능 뒷바라지에 김장에…아,11월은 우울한 달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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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되면 주부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녀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주부들은 자녀 못지않은 긴장감에 시달려야 하고 곧 해야 할 김장도 걱정이 된다. 또 12월 각종 연말모임에 참석할 준비도 해야 한다. 주부들에게는 명절보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심해서 ‘11월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수험생 자녀가 있는 40대 여성에게서는 불면증이 잘 나타난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수면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늦게까지 공부할 때 함께 있어 주느라 잠이 부족하기 쉽다. 그렇더라도 낮잠을 너무 길게 자는 것은 피하고 오후 3시 이전에 30분 이내의 짧은 잠을 잔다.

자녀의 수면 패턴에 맞추기 위해 자주 커피를 마시거나 자녀의 야식을 함께 먹는 것도 수면에 방해가 된다. 수면 시간도 부족한데 그나마 자는 동안 소화를 위해 몸이 활동하면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자녀의 시험 걱정이 끝났다 싶으면 김장철이 다가온다. 많은 양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일을 갑자기 하다 보면 자칫 허리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의자에 앉아서 김장을 담그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이 되지 않아서 힘들면 다리가 없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벽 쪽에 붙어서 일을 한다.

김동윤 서울척병원 원장은 “일하는 도중 수시로 일어서거나 스트레칭을 해 주며, 따뜻한 물에 샤워나 반신욕을 한 뒤 김장을 시작하면 몸이 한결 개운하다”고 말했다.

큰일을 끝내면 맥이 탁 풀리면서 무력감이 몰려온다.

자녀의 수능이 끝난 후 식욕과 수면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들 경우, 기력이 한꺼번에 빠지는 경우, 이유 없는 죄책감이나 무력함을 느끼는 경우라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을 이겨내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생활을 만들도록 한다. 마음 편한 친구들끼리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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