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종 세균 발견 2년 연속 세계 1위

  • 입력 2007년 3월 2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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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Dokdonia), 김치(Kimchii), 동해(Donghaensis), 갯벌(Gaetbulimicrobium)….

모두 한국인 과학자가 처음 발견한 세균 이름이다.

21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제 미생물 계통분류 학회지(IJSEM)' 최근호는 한국이 지난해 107종의 세균을 새로 발견해 신종 세균 발표 건수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과기부는 얼마나 많은 세균을 찾아내는지는 미생물 연구발전 수준의 주요한 척도 중 하나로 이번 발표는 한국이 미생물 기술 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연계에는 수백만 종의 세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8000여 종에 불과하다.

한국의 세균 발견 건수 순위는 2002년 이전까지 10위권 밖이었으나 2003년 4위, 2004년 2위로 올라섰고 2005년 신종 세균 68종을 발표해 1위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신종 세균 547종의 약 19.6%인 107종을 찾아내 처음으로 신종 세균 100종 이상을 발표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2위 일본(61종, 11.1%), 3위 미국(56종, 10.2%)과의 격차가 2배 가까이 된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해 과학계의 동의를 얻으면 이름을 정해 논문으로 발표하고 국제미생물연합에 유전자와 사진, 생물학적 특성 등을 등록한다. 그 뒤부터 세계 모든 과학자들은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스웨덴 과학자들이 올 1월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는 '독도(Dokdonia)'라는 이름의 세균이 등장한다. 이는 과학기술부 산하 '미생물 유전체활용 기술개발사업단'이 2005년 독도의 바닷물과 흙에서 처음 발견한 미생물에 붙인 이름이다.

오태광 사업단장은 "신종 미생물을 찾아내는데 필요한 배양기법 등의 첨단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 기술로 찾은 세균에는 '김치' '갯벌' 등 한글 고유명사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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