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기자의 포토스토리]"이젠 걷기다"

  • 입력 2006년 11월 21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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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와 마스크로 완전무장한(?) 아줌마들이 일산호수 공원길을 걷고있다.
모자와 마스크로 완전무장한(?) 아줌마들이 일산호수 공원길을 걷고있다.
일산호수공원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있다. 김동주기자
일산호수공원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있다. 김동주기자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로 보내고 다소 한가로운 아침10시무렵 가정주부들이 삼삼오오  일산호수공원 산책길을  걷고있다.자전거를 타고 엄마를 따라나온 꼬맹이도 보인다. 김동주기자
남편과 아이들을 직장과 학교로 보내고 다소 한가로운 아침10시무렵 가정주부들이 삼삼오오 일산호수공원 산책길을 걷고있다.자전거를 타고 엄마를 따라나온 꼬맹이도 보인다. 김동주기자
호수에 햇살이 하얗게 비친 일산호수공원길을 한 중년부부가 사이좋게 보폭을 맞추어 걷고있다. 김동주기자
호수에 햇살이 하얗게 비친 일산호수공원길을 한 중년부부가 사이좋게 보폭을 맞추어 걷고있다. 김동주기자
손에 아령을 들고 힘차게 팔을 내저으며 걷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띤다. 김동주기자
손에 아령을 들고 힘차게 팔을 내저으며 걷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띤다. 김동주기자
팔을 힘차게 저으며 큰 보폭으로 성큼서큼 걷는 파워워킹 기본자세.시속 6-8km의 빠르기로 일반걷기 보다 빨리걷기가 운동효과가 2배나 높다.일산호수공원 길을 빨리 걷고 있는 김은파(42)씨.그의 몸 나이는 스물 여덟. 김동주기자
팔을 힘차게 저으며 큰 보폭으로 성큼서큼 걷는 파워워킹 기본자세.시속 6-8km의 빠르기로 일반걷기 보다 빨리걷기가 운동효과가 2배나 높다.일산호수공원 길을 빨리 걷고 있는 김은파(42)씨.그의 몸 나이는 스물 여덟. 김동주기자
빠른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이 청계천길을 여유롭게 걷고있다.점심무렵 넥타이에 와이셔츠차림의 직장인들로 청계천은 만원이다. 김동주기자
빠른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이 청계천길을 여유롭게 걷고있다.점심무렵 넥타이에 와이셔츠차림의 직장인들로 청계천은 만원이다. 김동주기자
걷기의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90-100cm를 뺀 길이가 좋다.너무 크게 벌리기 보다는 좁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는게 좋다.
걷기의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90-100cm를 뺀 길이가 좋다.너무 크게 벌리기 보다는 좁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는게 좋다.
값비싼 옷도 필요없다.발 편한 운동화면 족하다.일산호수공원길을 걷고있는 사람들. 김동주기자
값비싼 옷도 필요없다.발 편한 운동화면 족하다.일산호수공원길을 걷고있는 사람들. 김동주기자
지난 여름 초저녁에 서울 강남구 양재천 길을 걷는 사람들. 김동주기자
지난 여름 초저녁에 서울 강남구 양재천 길을 걷는 사람들. 김동주기자
당신이 매일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 -"걷기"

언제 어디서든 좋다. 어둑한 새벽이라면 이슬과 안개에게 인사를 건네고 노을 지는 석양이라면 떨어지는 햇빛에 아득하게 취하면 그만이다. 가끔 실바람이라도 불어주면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새삼스럽지 않다. 나는 걷고 있기 때문이다.

봄볕에선 뒤꿈치 들고 사뿐사뿐 걸어보고 여름엔 신을 벗고 빗방울에 장단 맞춰 타박타박 걷는다. 가을 낙엽 길은 쓸쓸하지만 뚜벅뚜벅 용기 내 걷고 겨울날엔 아우성치며 내리는 눈 소리에 뽀드득 뽀드득 흥을 돋궈보자.

한때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 '바퀴'들로 넘실대던 전국의 공원이나 산책로를 언젠가부터 '파워워커'들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으로 '노동'과 '이동수단'이던 '걷기'가 '운동'으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마라톤 대회 부럽지 않은 걷기 대회가 풍광 좋은 길마다 열릴 정도로 인기.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장거리 육상 3관왕인 체코슬로바키아의 육상 영웅 에밀 자토벡은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했다. 자토벡이 2006년 한국에 온다면 자신의 말을 이렇게 수정할 지도 모른다."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걷는다"

'걷기'는 현대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다. 바쁜 생활 속에 수영 사이클링 골프 볼링 등산 배드민턴 테니스 등의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걷기'는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 쉽게 할 수 있고 지속하기 쉽다.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운동이 시작된다.

직장인은 출퇴근길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걷거나 점심식사 후 회사 근처를 걷는다. 요즈음 서울 청계천변에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 넥타이 차림으로 '걷기'에 동참한 직장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주부들은 홀로 모자와 마스크로 '완전무장'한 뒤 가까운 공원과 산책로로 나선다. 매일 아침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길을 걸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한 중년 부부는 "공원의 정취를 느끼며 호수주변의 산책길 코스를 걷는 게 정말 좋다. 걷기를 시작한 이후 뱃살까지 쏙 빠졌다." 고 말하는 걷기 예찬론자 부부.

운동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빨리 걷기'가 좋다. '빨리 걷기'란 개인차가 있지만 분속 90~100미터 속도에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다소 힘들다'는 느낌의 걷기다. 팔꿈치를 조금 좁혀 30도의 각도로 앞뒤로 흔들며 걷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주일에 5번 30분씩 빨리 걷기'를 권고하는 '건강혁신 1530운동' 슬로건으로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글= 김동주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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