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유전자 회복 메커니즘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해 규명

  • 입력 200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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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유전자를 고치는 단백질인 렉A(RecA)의 작용 메커니즘이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국제공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일리노이대 물리학과 하택집(38) 교수와 주철민(30), 명수아(35) 연구원은 “여러 개의 렉A가 손상된 유전자를 둘러싸서 회복시키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렉A가 잘못되면 손상된 유전자가 회복되지 못해 암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에 형광물질을 붙이고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다음 컴퓨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형광의 색깔이나 세기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하 교수는 “유전자 주위에 여러 개의 렉A가 하나씩 차례로 달라붙기 때문”이라며 “렉A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알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의 생물학 실험방법으로는 형광의 복잡한 변화를 분석하기 어려워 물리학 원리로 짜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물리학과 생물학의 융합으로 얻은 이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지 ‘셀’ 11일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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