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마다 “단말기 교체” 50대 절반이 문자메시지

  • 입력 2006년 3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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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단말기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제조회사 브랜드, 여성은 단말기 디자인을 중시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카메라 촬영, 벨소리와 컬러링, MP3 등 단말기 기능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본보가 22일 이동통신 회사인 KTF에 의뢰해 전국 13∼65세 KTF 이동통신 남녀 고객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휴대전화 이용 실태’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는 이용자의 성별, 연령, 가계소득, 학력 등으로 분류해 실시됐다. 이동통신 업체가 마케팅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구입기준은 가격, 디자인, 브랜드 순

이용자들의 평균 단말기 구입 가격은 34만9000원, 단말기 이용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학력별 구입 가격은 대학·대학원생이 40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도 19∼24세가 40만8000원으로 구입 가격이 가장 비싸 유행에 민감한 20대 초반의 단말기 구매력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월평균 가계소득별로는 301만∼400만 원(36만9000원) 계층이 401만 원 이상(35만1000원) 계층보다 단말기 구입에 평균 1만8000원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갖고 있는 단말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격(36.3%), 디자인(20.0%), 브랜드(18.9%), 음성통화 품질(8.4%), 단말기 기능(7.9%) 등의 순으로 고려했다고 답했다. 가격 다음으로 남성은 제조회사 브랜드에, 여성은 디자인에 비중을 두는 차이를 보였다.

○ 10대는 LG, 50대이상 삼성 선호

단말기는 삼성 애니콜, LG 싸이언, 팬택&큐리텔 등의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13∼18세는 LG 싸이언, 25∼35세는 모토로라, 50세 이상은 삼성 애니콜 선호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조사를 담당한 이상철 KTF 마켓 인사이트팀장은 “연령이 높을수록 삼성 제품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으며, 젊은 층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충족할 수 있는 LG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기능 중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카메라 촬영과 단말기 장식을, 남성이 여성보다 게임과 무선 인터넷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연령층도 절반 가까운 47.2%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장소로는 이동통신 3사 대리점과 판매점이 84.8%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인터넷(2.6%), 대형할인점(1.0%), 백화점(0.3%), TV 홈쇼핑(0.2%) 등의 이용은 저조했다.

전체 응답자의 65.4%가 단 한 번의 매장 방문으로 단말기를 구입한다고 응답해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사기 위해 그다지 많은 발품을 팔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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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번호이동 1000만명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갖고 이동통신 회사만 바꾼 휴대전화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 회사를 바꿔도 휴대전화 번호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된 2004년 1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정보통신부는 22일 “휴대전화 가입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갖고 이동통신 회사를 다른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이 제도 시행 이후 이달 19일까지 총 1008만3266명이 이동통신 회사를 옮겼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KTF로 이동한 가입자가 396만89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텔레콤이 335만4628명, LG텔레콤 275만9730명 순이다. 이 제도 시행으로 기존 가입자가 많았던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손해를 본 반면 3위 이동통신 회사인 LG텔레콤이 최대의 수혜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490만5958명이 KTF나 LG텔레콤으로 회사를 옮겼고, KTF 가입자는 356만5130명이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으로 이동했다. 반면 LG텔레콤에서 이탈한 고객은 161만2178명에 그쳤다.

번호이동성 제도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4년 1월부터 이동통신 회사별로 순차적으로 도입됐고, 지난해 1월부터 모든 이동통신 회사로 확대됐다.

가입자 통신회사 이동현황(단위: 명)
통신회사신규 고객이탈 고객
SK텔레콤3,354,6284,905,958
KTF3,968,9083,565,130
LG텔레콤2,759,7301,612,178
2004년 1월 1일∼2006년 3월 19일에 번호이동성 제도를 통해 통신회사를 옮긴 고객임. 자료: 정보통신부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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