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언급 ‘무균돼지 복제기술’은

  • 입력 2006년 1월 12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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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2일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충남 홍성의 한 돼지 농장에서 무균돼지 체세포 복제란 이식실험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2005년 12월 12일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충남 홍성의 한 돼지 농장에서 무균돼지 체세포 복제란 이식실험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2일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인간면역유전자(hDAF)를 주입한 무균 미니돼지 체세포 복제 연구 성과를 처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수는 이날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를 확립했고 테라토마 검사만 남겨놨다”면서 “외부 검증도 마쳤고 무균돼지에서 확립한 줄기세포기술로 환자의 복제 배반포를 배양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무균돼지 논문 제출은 포기했지만 연구 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가지고 인간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가는 여러분이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무균돼지의 체세포복제줄기세포는 인간의 경우와 배양과정이 거의 똑같다”며 “(이런 것으로 볼 때)우리가 형성한 인간 배반포 101개를 미즈메디 병원에 다 맡기지 않고 우리가 배양했더라면 서너 개의 줄기세포는 만들지 않았을까, 통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교수의 발언은 세계 최초로 무균돼지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배아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무균 미니돼지 연구의 가장 큰 걸림돌은 면역거부반응이었다. 따라서 인간면역유전자를 돼지에 삽입한 무균 미니돼지 성과가 사실이라면 세계최초라는 점 외에도 이종장기 연구에 큰 진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무균 미니돼지가 실제 인간 대체 장기로 사용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정형민 차병원 세포치료연구소장은 “인간 줄기세포의 경우 테라토마 검사를 받으면 줄기세포주를 수립했다고 할 수 있으나, 동물은 실험을 한 가지 더 거쳐야 한다”며 “줄기세포가 신체 곳곳으로 잘 분화되는지 확인하는 키메라 검사를 거쳐야 비로소 줄기세포주로 인정 된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의미 있는 연구 성과이긴 하나, 아직 이를 두고 줄기세포라고 할 수는 없고 유사줄기세포(ES like Cell)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몸이 돼지의 장기를 자신의 신체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는 조직거부 반응이 인간 면역 유전자 주입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또한 무균 돼지라고 해도 실제로 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돼지 바이러스에 인체가 감염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한편 황 교수가 이날 회견에서 언급한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의 복제성과에 대해선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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