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달에 혜성조각 충돌장면 촬영

  • 입력 2006년 1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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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7일 달의 동북부 ‘비의 바다’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폭발의 상상도. 우주를 떠돌던 어른 주먹만 한 물체가 달에 충돌해 지름 3m의 구덩이를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 NASA
지난해 11월 7일 달의 동북부 ‘비의 바다’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폭발의 상상도. 우주를 떠돌던 어른 주먹만 한 물체가 달에 충돌해 지름 3m의 구덩이를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 NASA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달에 유성체가 충돌해 폭발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포착했다. 유성체는 우주공간을 돌아다니는 암석이나 금속성 물체다.

이번 폭발은 달의 동북부에 있는 어두운 용암지대인 ‘비의 바다’ 가장자리에서 일어났는데 TNT 70kg가량이 폭발했을 때와 맞먹는 에너지가 발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NASA 마셜우주비행센터의 로브 서그스 박사팀은 지난해 11월 7일 구경 25cm 망원경과 고성능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달을 촬영하던 중 어두운 쪽에서 눈부신 섬광을 발견했다.

서그스 박사팀은 섬광의 밝기를 통해 지름 12cm가량의 물체가 시속 9만6000km의 속도로 달에 충돌했으며 달 표면에 지름 3m, 깊이 0.4m의 구덩이를 만들어냈다고 계산했다. 연구팀은 어른 주먹만 한 이 물체가 3.3년마다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엥케 혜성’이 흘리고 간 부스러기라고 설명했다.

지구에는 대기가 있어 이렇게 작은 물체는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다 타버리지만, 대기가 없는 달에서는 그대로 표면에 충돌하게 된다.

서그스 박사는 “앞으로 인류가 달을 탐사하고 달에 기지를 건설할 때를 대비해 이런 충돌 현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충돌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충돌로 인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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