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무더위 관리요령]PC도 피서를 가야한다

  • 입력 2003년 6월 23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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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의 AS전문 업체인 TG유베이스의 한 기술자가 습기 때문에 고장난 PC를 수리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삼보컴퓨터의 AS전문 업체인 TG유베이스의 한 기술자가 습기 때문에 고장난 PC를 수리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해마다 이맘때면 PC 제조업체의 AS 부문에는 비상이 걸린다. 장마와 무더위로 컴퓨터가 오작동을 하거나 아예 고장이 나는 ‘발작’ 증세를 보이기 때문. 컴퓨터는 작동하는 동안 부품 자체에 열이 나기 때문에 주위에 열(熱)이 많으면 과부하가 생겨 고장이 쉽게 난다. 또 전자제품의 특성상 습기가 많아도 오작동을 하기 쉽다.

현주컴퓨터 서비스부 김선국 부장은 “평소 고객센터에는 월 10만통 정도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며 대부분은 전화상으로 해결이 가능한 소프트웨어상의 문제이나 여름철에는 월 13만통 정도의 전화가 걸려오며 상당 부분 열이나 습기에 의한 하드웨어적 문제”라고 말했다.

▽PC도 피서를=PC본체 위에 다른 물건을 올려놓았거나, 책상 밑 벽쪽에 바짝 붙여놓은 PC 본체는 위에 올려놓은 물건을 치우고 벽에서 10cm 이상 띄워 놓아야 한다. 직사광선이 쬐는 곳에는 두지 말아야 하며, 10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3∼4시간 사용한 뒤에는 잠시라도 전원을 꺼두는 게 상책.

▽습기와 PC=습기로 인한 오작동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한 번씩 에어컨을 켜서 습기를 없애거나 에어컨이 없다면 보일러라도 가끔 켜는 게 좋다. 1주일 이상 전원을 켜지 않으면 습기가 누적돼 고장의 원인이 된다. 쓸 일이 없어도 하루 20분 이상 PC를 켜 두는 게 바람직하다.

▽비 오는 날 특히 조심=여름철 비는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일이 잦다. 번개가 전화국 시설이나 전봇대에 연결된 케이블 등에 맞으면 KT 하나로통신 등 서비스업체들은 즉각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개인이 사용하는 케이블모뎀이나 ADSL VDSL카드 등의 초고속인터넷 관련 부품이 고장 날 가능성이 크다. PC를 켜지 않더라도 전원과 초고속인터넷선에 연결만 돼 있어도 낙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날에는 PC에 연결된 모든 연결선을 뽑아 두는 게 좋다.

▽자동차와 노트북PC=노트북PC는 데스크톱PC에 비해 방열기능이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외부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열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데스크톱PC와 같은 요령으로 열이나 습기를 피해서 관리하면 되나, 특히 자동차 안에 방치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차 내부는 섭씨 60∼80도. 노트북PC를 즉시 고장 낼 수 있는 온도다.

▽전문가 수준의 PC 관리=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 홍봉룡 소장은 “PC 구조를 조금만 바꾸면 더위 걱정 없이 PC를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 PC 본체를 열어 보면 의외로 빈 공간이 많으며 빈 공간 곳곳에 냉각 팬을 설치하면 더위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

먼저 케이스 양면에 공기를 빨아들이는 팬과 공기를 내보내는 팬을 설치하면 내부 전체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화려한 입체 화면을 보여 주기 위해 고성능 비디오카드를 사용하는 PC가 많은데 이런 비디오카드에서는 열이 많이 발생한다. 케이스를 열어 비디오카드에 방열판이나 냉각 팬이 부착돼 있는지 꼭 확인하고 방열판이 있더라도 냉각 팬이 없으면 꼭 설치하는 게 좋다.

중앙처리장치(CPU) 역시 열을 많이 내는 부품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된 CPU에는 냉각 팬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CPU를 확인하고 냉각 팬이 없으면 다는 게 좋다. 전자상가 등지에는 보다 강력한 냉각 기능을 위해 날개가 두 개 달린 냉각 팬을 판매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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