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약 교토총회]『엘니뇨피해 내년5월까지 계속』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7분


지난 4월 전세계적으로 시작된 엘니뇨 현상은 영향력과 강도 면에서 82년 발생해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가져다준 엘니뇨와 같은 수준이며 이 현상은 내년 5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교토(京都)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엘니뇨 피해상황과 전망 등을 발표했다. WMO 하트무트 그라슬 박사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엘니뇨 발생횟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두 현상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현상. 82년과 83년에는 금세기 최악의 엘니뇨가 찾아와 극심한 가뭄이 들어 80억∼1백3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2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WMO는 올해 발생한 엘니뇨로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나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상한 해양생물종이 출현했다고 밝혔다. ▼호주 뉴질랜드〓6월부터 건기가 시작됐고 마른 번개와 가뭄이 잦아 강수량이 4백∼5백㎜ 줄어들었다. ▼아프리카〓서아프리카 남쪽은 7월부터 강수량이 대폭 줄었고 남아프리카는 아직 우기(雨期)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반면 동아프리카는 강수량이 지나치게 많아졌으며 특히 해안지방은 폭우를 겪었다. ▼유럽중부〓7월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다. ▼미주(美洲)〓중미는 6월부터 5개월간 이상건조현상이 있었다. 남미 북쪽은 이상 건기가, 남쪽은 고온다습한 이상기후가 계속돼 칠레의 경우 1년에 내릴 비가 하루에 내리기도 했다. 겨울부터 엘니뇨가 시작되는 북미의 경우 시작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또 수온이 급격히 높아져 서쪽 해안에 이상한 해양생물종이 출현했다. 열대 폭풍우와 허리케인의 발생횟수도 줄어들었다. ▼열대 폭풍우와 허리케인〓7월 이후 대서양 지역에는 연례행사인 열대 폭풍우와 허리케인이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허리케인과 상관없던 북태평양 동쪽지방은 허리케인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교토〓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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