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접속료」논란…PCS3社『「기준」일방적 불리』

  • 입력 1997년 10월 4일 08시 11분


정보통신업계가 현행 통신 접속료를 놓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월1일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개인휴대통신(PCS) 3사는 통신 접속료 기준이 새 통신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다며 개선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국통신과 시티폰 및 무선호출사업자들도 접속료 계산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접속료는 통신서비스가 이뤄지기까지 관련된 업체간에 서로 비용을 계산해 수입을 나눠 정산하는데 통신업체가 일반 가입자에게 받는 통화료 이외에 가장 중요한 수입원. 문제는 이같은 접속료를 나누는 방법에 대해 업체마다 다른 계산방식을 갖고 있다는 데 있다. 우선 PCS업체들은 접속료 산정방법이 그동안 휴대전화업체와 유선 사업자가 접속료를 나눠왔던 것보다 PCS업체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가 가장 공을 들인 기지국에 들어가는 비용을 접속료 산정 기준에서 제외해 한국통신에서 받는 돈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동통신 서비스 원가를 계산할 때 막대한 초기투자가 들어가는 PCS와 이미 설치가 대부분 끝난 SK텔레콤을 같은 잣대로 재는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PCS업체는 접속료 수입이 30% 정도 줄어들어 정상적인 기업경영이 어렵다는 설명. 이동통신업체들은 최근 통신요금 조정으로 한국통신의 적자 부문인 시내전화사업의 수지 개선이 이뤄졌으므로 한국통신에 보조지원금 성격을 띠고 있던 접속료의 계산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시티폰 업체들은 한국통신에 내는 접속료와 기지국 사용료로 수입의 대부분이 빠져 나가고 있다고 울상. 이들은 차라리 시티폰 통신망을 한국통신에 넘기고 영업만 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접속료를 내왔던 무선호출의 경우 한국통신에 정당한 접속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접속료를 주고 받는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삐삐는 일방적으로 유선 사업자에게 돈을 내오기만 했다. 접속료를 놓고 통신업체들의 반발이 커짐에 따라 새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에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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