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퍼스널 스페이스’를 알면 대인관계 비결이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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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숲과 같다.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하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멀어지면 고립된다. 따라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디스턴스(이동우·엘도라도·2014년) 》

숲을 이룰 때 나무와 나무는 적당하게 떨어져 있어야 한다. 너무 가까우면 뿌리가 엉켜 땅속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너무 멀면 폭우나 산사태에 대비할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인간관계도 이런 숲과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적당한 거리’는 얼마나 될까.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거리, 공간을 읽고 설득과 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표지에는 ‘하수는 시간을 관리하고, 고수는 공간을 지배한다’는 섹시한 카피까지 달았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린 ‘쩍벌남’을 만나면 불쾌감이 든다. 보기 흉해서, 옆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서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퍼스널 스페이스는 자신과 외부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 타인으로부터 침해받고 싶지 않은 개인적 공간을 말한다.

이 퍼스널 스페이스의 물리적 거리는 1m 정도다.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유지하는 거리다. 우산이나 방패의 지름이 1m이고 복싱에서 잽을 날리며 유지하는 거리가 1m인 것이 대표적이다.

청각 후각 촉각의 영역에도 퍼스널 스페이스가 있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것은 청각적으로나마 퍼스널 스페이스를 만들고 싶어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1m 안팎의 공간을 제대로 지키고, 동시에 잘 넘나들어야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 말미에 ‘공간 10계명’도 나온다. 퍼스널 스페이스인 ‘최후의 방어선’을 넘지 않도록 배려하고 스파이더맨이 늘 빌딩 꼭대기에서 결심을 하듯 자신만의 ‘절대공간’을 찾으라는 조언이 눈에 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디스턴스#엘도라도#퍼스널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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