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국내총행복 지수 만든다면 정말 행복해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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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에는 약 35년마다 생산성이 대략 두 배로 뛰었다. 그러다 21세기 들어서는 생산성 향상이 느려지기 시작한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생산성이 두 배로 증가하는 데 3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신호다.―미래경제(손성원·알에이치코리아·2014년) 》

책은 이처럼 전 세계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현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가정하에 ‘미래 경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그 안에서 좀 더 경제를 발전시킬 방법을 ‘모범이 되는 사례’와 ‘모범적이지 못한 사례’로 구분해 면밀히 살펴보고 배울 점을 빼놓지 말자는 것이 저자가 글을 쓴 취지다.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꼽은 ‘성장가도 위의 국가’는 미국이다.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 경쟁 국가를 압도하는 비즈니스 편의성 등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일으킨 미국에 부활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 부활한 수많은 원인 중 한국이 배울 만한 것으로 규제 개혁을 꼽는다. “미국이 법인세를 10% 떨어뜨리면 장기 경제성장률이 1∼2%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구체적 수치를 들어 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글로벌 경제의 현황과 한국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다룬 책인 만큼 내용은 다소 딱딱하다. 다만 한국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장(章) 말미에 경제가 아닌 ‘행복’을 다루는 부분이 있어 눈에 띈다. 돈과 국내총생산(GDP)보다 우리 사회가 느끼는 행복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하며 ‘국내총행복’을 측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대목이다.

“임금 상승이 완만하고 고용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서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할 새로운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런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내총행복지수#미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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