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하이닉스 인수전 예측불허… 잇단 오보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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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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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과 관련해 경제계는 이번처럼 예측이 불가능했던 인수합병(M&A) 사례도 없었다는 반응들. 특히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8일 직전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은 더 이상 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LOI를 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등 몇몇 언론의 오보가 잇달아.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M&A 물건이 나오면 한 번 들여다보는 게 당연한데 시장에서 등을 떠밀더라”며 볼멘소리. STX와 SK텔레콤의 참여 역시 전격적으로 시장에 전해져 내내 화제가 되기도.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하이닉스 인수전에 대해 “속 모를 M&A의 속성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며 “벌써 세 번째 매물로 나오며 우여곡절을 겪은 하이닉스가 이번에는 잘 풀려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촌평.

이건희 회장 출근은 무슨 요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불규칙적’인 출근이 임직원 사이에서 화제. 이 회장은 올해 4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본관에 첫 출근을 한 뒤 주로 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출근. 그러다 지난달 말에는 ‘월·금 출근’으로 바뀌었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다녀온 뒤에는 다시 11일(월)과 13일 출근해 종잡을 수 없는 형편. 특히 삼성 사장단회의가 있는 수요일에 출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삼성 본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 회장의 주 2회 출근은 자리 잡은 것 같지만 그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일각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 회장이 삼성전자와 계열사 업무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특별한 요일을 정하지 않고 필요하면 출근할 것으로 관측.

한화 ‘유소연 효과’에 싱글벙글

○…한화가 ‘유소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 화제. 김승연 한화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6개월 전에 창단한 한화골프단 소속 유소연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 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 한화는 유 선수의 우승으로 ‘HANWHA’라는 그룹 이름과 그룹의 상징인 ‘트라이서클’ 로고가 전 세계 골프팬에게 알려졌다며 자축. 김 회장은 우승 직후 유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스포츠 외교 사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명예는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골프 신화를 이어 나가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화는 앞으로도 ‘제2의 유소연’을 만들기 위해 골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장마피해 농민 분통에 농림부 곤혹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어도 나랑은 악수도 안 하려고 하더라.”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촌 현장을 방문하고 온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농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이렇게 전달하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 서 장관은 12일 호우로 수박밭이 망가진 경북 성주지역을 방문했는데 이날 농민들은 “옛날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과거 정부가 신규시설 공사를 할 때) 배수로를 막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설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강행하더니 이 꼴이 났다”며 장관의 손도 뿌리치고 분통을 터뜨렸다는 후문. 서 장관은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강행한 사업 때문에 수박 시설에 물이 찬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이를 철저히 조사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펼치라”고 당부.

파업 SC제일은행 예금인출 사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불안한 심리가 엉뚱하게 SC제일은행 파업 사태로 튀고 있는 양상.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43개 영업점이 문을 닫자 일부 노인 고객들이 서둘러 예금을 빼내기 위해 지점으로 몰려오는 현상이 발생. 운영이 중단된 영업점을 방문한 한 노인 고객은 “저축은행이나 여기나 다 같은 은행 아니냐”며 “지나가다가 문이 닫혀 있기에 불안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돈을 다 찾았다”고 말해. 지점 관계자도 “일부 노인 고객이 불안한 마음에 돈을 찾는 경우가 있다”며 “영업정지가 아니라 파업 상황이라 곧 다시 문을 연다고 설득해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 일부 고객은 SC제일은행이 경영전략 차원에서 3월에 27개 영업점을 폐쇄한 것까지 거론하며 “여기도 결국 문 닫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금융위원회가 방패” 재정부 안도


○…저축은행의 총체적인 비리 사건을 겪으면서 기획재정부에서는 현 정부 들어서 금융위원회가 생긴 것이 ‘참말로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상황. 재정경제부 시절에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이 통합돼 있었지만 현 정부 들어 예산을 배분하는 기획예산처와 경제정책을 주관하는 재정경제부가 통합되고 금융정책 기능은 따로 금융위원회로 분리됐기 때문. 저축은행 사태로 경제 관료 출신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며 재정부의 옛 동료들은 안쓰러워하면서도 안도하는 이중심리를 보여. 재정부 관계자는 “분리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시달렸겠느냐”며 쓴웃음을 짓기도.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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