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11일]‘쌍웅’ 외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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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웅

‘천장지구’ ‘성룡의 CIA’의 천무셩(陳木勝) 감독 연출. 주연 쩡이지엔(鄭伊健), 리밍(黎明). 적도 동지도 아닌 두 남자가 벌이는 운명적인 대결은 홍콩 액션 느와르에서 익숙한 구도다. 그러나 여기에 유능한 형사가 미궁에 빠진 사건 해결을 위해 복역 중인 심리학의 대가와 ‘위험한 거래’를 한다는 ‘양들의 침묵’식 설정을 끌어들였다. 악한으로 나오는 리밍의 무기가 권총 대신 낭만적이기 짝이 없는 최면술이란 점도 홍콩 느와르의 변주.

홍콩 강력계 형사인 이문건은 연인이자 동료인 브렌다에게조차 차갑게 대하는 완벽주의자. 보석 절도 및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그는 사건이 최면술과 관련돼 있다는 단서를 잡는다. 이문건은 복역 중인 홍콩 최고의 최면술사 여상정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오히려 여상정의 최면술에 걸려든 그는 보석전람회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범죄를 저지른다. 원제 ‘Heroic Duo: 雙雄’(2003년). ★★☆

◆산드라 블록의 28일 동안

감독 베티 토마스. 주연 산드라 블록, 도미닉 웨스트. 알코올 중독인 여류 작가가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알코올 중독자인 그웬은 뉴욕의 신문사 칼럼니스트로 성공하지만 한편으론 댄스 클럽과 바를 전전하며 술에 찌든 방탕한 삶을 즐긴다. 만취한 다음날 그는 언니 릴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피로연장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그웬은 법원으로부터 28일 동안 심리재활센터에 들어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원제 ‘28 Days’(2000년). ★★

◆리틀 세네갈

감독 라시드 부샤렙. 주연 소티구이 코야테, 샤론 호프. 65세인 알루네는 아내와 사별한 뒤 세네갈의 노예 역사박물관에서 30년 넘게 가이드로 일해 왔다. 그는 200년 전 노예로 팔려 간 선조의 자취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찰스톤에서부터 뉴욕의 세네갈 이민자 거주지역인 리틀 세네갈까지 알루네는 선조들의 흔적을 좇지만, 그가 발견하는 것은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 공동체간의 갈등뿐이다. 원제 ‘Little Senegal’(2001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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