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美대사 특별기고/"이라크 평화위한 양국협력"

  • 입력 2003년 10월 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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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한국과 미국 정부는 양자 동맹을 강화하고 현대적 파트너십의 토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1953년 10월 1일 양국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군사동맹을 공식화하게 되었다. 2003년인 지금 한미 동맹은 단순한 군사적 파트너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50년간 양국 국민은 정치 경제적 유대 관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진정한 우정을 쌓아왔다.

한국사 전체와 견주어 보면 한미 동맹 50년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이 기간 중 한국은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겪었다. 한국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12위 규모의 경제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으며 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제공하는 안보에 일부 기인한 것이다.

한미간의 파트너십과 양국 정부 및 군 간의 긴밀한 유대 덕분에 현재 한국과 미국의 국민, 학교 및 비즈니스간에 활기 넘치는 관계가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한미 관계의 깊이와 다양성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힘이며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함께 전진하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한국과 미국 국민들은 공동의 가치를 토대로 이같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였다. 우리 양국 국민은 자유와 근면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으며 전 세계인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에 헌신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점을 찾기 위한 파트너로 협력해왔다. 또한 우리는 자유와 시민의 권리가 없는 나라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기 위해 협력하고 노력했다. 우리 양국 국민은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이르는 여러 곳에서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고 자신들이 향유하는 자유를 다른 이들도 누리도록 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국가들은 평화 정착과 민주주의 증진에 대한 한국의 의지와 리더십을 존중하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양국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통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와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근대 민주주의의 표본인 한국의 경험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희망을 얻고 민주주의에 수반되는 자유와 평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양국의 역사를 형성한 공동의 가치는 또한 양국의 경제적 관계를 성장시켰다. 한미 양국 간 경제적 유대는 강력하며 매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작년의 경우, 양자 간 총교역규모는 600억달러였다. 한미 교역 관계는 우리 양국 모두에 핵심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개방된 시장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해 공동의 의지를 확고히 한다면 우리의 경제 관계는 미래에도 발전과 번영을 거듭할 것이다.

우리의 공동 가치는 양국 국민들을 단결시켰다. 양국간 문화 교류와 교육 부문의 교류는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였다. 작년에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은 4만9000명으로, 이는 미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 집단으로는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같은 교류를 통하여 우리는 지난 50년간 구축한 견고한 토대를 바탕으로 양국 동맹과 우정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올해는 또한 한인의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는 해로 미국의 사회, 경제, 정치와 문화에 재미 한인 교포들이 얼마나 크게 기여하였는지를 상징하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의 축하는 단순히 정치적인 성격만을 띠는 것이 아니며 우리 개개인 모두에게 뜻 깊은 기념일이다. 파트너로서, 한국과 미국은 강력한 정치경제적 유대관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국민간의 견고한 우정을 쌓았다. 그러므로 오늘은 우리 양국 국민의 우정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하겠다.

나는 우리 역사에서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주한미국대사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회고해 볼 때, 우리가 축하하고 자부심을 가질 부분이 많다. 지속적인 파트너십과 공동 가치에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한미 동맹과 양국 국민의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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