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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해외뉴스]美 "사이버 테러 막아라" 초비상

입력 2001-11-18 18:43업데이트 2009-09-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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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연말 연시 2차 테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정부에 ‘디지털 테러’ 비상이 걸렸다.

뉴욕 타임스지는 미 정부가 특히 전시와 같은 비상시에 정부의 필수적인 공공업무 수행과 관련된 컴퓨터망이 적들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디지털 펄 하버 공격’으로 명명된 디지털 가상 테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과 같이 미국 내 공공시설 및 서비스의 통신 네트워크를 일순간에 마비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기습 공격’. 공공업무 대상에는 정보인프라, 통신제어 네트워크, 전기 및 상수도 공급, 항공교통 통제 등이 모두 포함된다.

미 정부는 이 같은 디지털 테러에 대비,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라우터를 사용하는 독자적인 정부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을 구상 중이다.

‘고브네트’라 일컫는 이 네트워크 구축작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사이버공간 안보담당 특별보좌관 리처드 클라크가 주도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테러 및 전쟁에 대한 우려는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시작됐으며 올해 초 미 정찰기 충돌 사고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간 사이버 전쟁이 가장 최근의 사례. 4월 말부터 미 정부기관 웹사이트들이 중국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국방부는 컴퓨터 시스템 비상 경계령 ‘인포 콘 알파’를 발동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국방부 전산망 해킹 횟수는 95년 559건에서 99년에는 1만 3000여건으로 5년 새 20배 이상 증가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한 고위관리는 사이버 공격의 위력을 핵무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테러에 맞선 ‘고브네트’ 구축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첨단기술산업 관계자들은 미 정부가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이를 따라하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지금까지 초고속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인터넷 환경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정부망의 구축이 국민들의 ‘정보접근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고브네트 시스템이 수억달러의 비용을 들인 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이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주요기관 사이버 테러 일지
1998년3∼5월미국국방부,항공우주국(NASA),에너지부전산망에해커침입해주요자료빼냄
2001년3월네이키드 와이프 바이러스, 미 연방정부기관 공격해 중요 시스템 파일 훼손
2001년4월30일중국 해커들, 미 정부기관 및 기업 웹사이트 집중 공격해 노동부 보건후생부 사이트 등 잠정 폐쇄
2001년6월17일코드레드 바이러스, 백악관 웹사이트를 최종 공격대상으로 활동 시작
2001년7월서캠 웜 바이러스, 미 연방수사국(FBI) 전산망등 미 전역과 일본 등 50개국 공격
2001년7월20일백악관, 코드레드 바이러스 위협에 웹사이트 단기간 폐쇄
2001년7월30일미 정부, 코드레드 바이러스 경계령 발동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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