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이슈]해외사이트에 국내기업 비난 글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24분


일부 외국 증권 관련 사이트에 국내 기업을 비난하는 소비자의 글이 게재되면서 ‘국제 망신’이 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외국 사이트에까지 가서 국내 기업을 비난해야 하느냐는 지적과 함께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데는 ‘국경이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요 뉴스사이트인 CNBC의 증권 관련 하부(下部)사이트에는 두루넷의 서비스 품질을 문제삼는 비난의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스스로를 ‘두루넷 이용자’라고 밝힌 등록명 ‘sitekim’은 “두루넷의 예측할 수 없는 접속 두절현상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항의했지만 두루넷측은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루넷 이용자들의 모임인 ‘안티-두루넷’은 이같은 게시물을 자신들의 사이트에 옮겨 싣기도 했다.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터시스템즈(KDS)의 미국 합작법인인 e머신즈에 대해서도 비난조의 글이 발견되고 있다. ID가 ‘bargainshopper’인 한 소비자는 “e머신즈는 비싸지 않은 PC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기술지원이나 보증은 내가 경험한 것 중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국내 기업 가운데 나스닥 등록기업이 주요 대상. 두루넷 e머신즈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한 하나로통신도 대상이 되고 있다. CNBC뿐만 아니라 MSN(www.msn.com) 등 증권 사이트에도 비난의 글이 올려지고 있다. 이중에서 두루넷은 나스닥 등록명칭이 ‘KOREA’라는 점에서 기업의 이미지가 자칫 국가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두루넷측은 “손을 쓸 수가 없다”는 입장. 김세환이사는 “인터넷 상에 익명으로 올리는 글에 대해 국내의 경우에는 대응하고 있지만 국제 사이트에 대해서는 일일이 손을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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