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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사랑을 기록할 수 있을까?[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02/133449751.2.jpg)
음악이 사랑을 기록할 수 있을까. 사실 음악은 문자 이전의 기록이었다. 글이 없던 시절, 인간은 소리로 감정을 표현했다. 북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공동체의 기억을 남겼다. 기록이라는 말은 적는 행위만을 뜻하지 않는다. 감정을 남기려는 시도 역시 기록이다. 사랑은 그 가운데 가장 보…
![작곡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순간, 소품[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2/09/133330989.2.jpg)
작곡가는 언제 가장 솔직해질까. 대개 우리는 작곡가의 진심이 거대한 작품 속에 담겨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교향곡, 오페라, 대규모 소나타 같은 대표작들이 그렇다.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들이다. 하지만 곰곰이 음악을 듣다 보면,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든다. 작곡가의 목소리가 가…
![‘천재’라는 말 뒤에 가려진 모차르트[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19/133188733.2.jpg)
올해는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탄생 270주년이다. 모차르트를 떠올릴 때 우리는 너무 빨리 한 단어로 결론을 내려버린다. ‘천재.’ 세 살에 이미 작곡을 했고, 다섯 살에 유럽을 순회한 모차르트. 그가 신이 내려준 재능을 평생 낭비하지 않…
![연주자에게 감정은 느끼는 게 아닌 견디는 것[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29/133058697.2.jpg)
무대 위 연주자를 바라보면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지금 음악에 완전히 빠져 있구나, 감정이 북받쳐 올라 음악을 쏟아내고 있구나. 하지만 뛰어난 연주자들의 실제 상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꽤 다르다. 그들은 감정에 빠져 있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붙잡고 버티는 쪽에 가…
![미완성이라 더 완전해지는 것들[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08/132926114.2.jpg)
12월은 한 해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기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간 동안 세웠던 결심과 목표를 떠올린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현실은 늘 계획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목표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고, 어떤 계획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멈추기도 한다. 계획과…
![“대신 울어드립니다”[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7/132784735.5.jpg)
우리는 종종 울지 못한 채 살아간다. 슬픔을 마음 놓고 표현한다는게 쉽지 않다. 우선 감정을 드러내며 우는 일은 약한 모습으로 비친다. 이런 사회적 시선이 슬픔을 삼키게 만든다. 또 슬픔을 느끼지만 그 슬픔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그저 눌러두는 날들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
![청중의 몰입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손, ‘하우스 매니저’[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7/132647106.2.jpg)
클래식 공연장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무대 위 연주자만큼이나 낯선 사람이 있다. 바로 ‘하우스 매니저(House Manager)’다. 말뜻만 보면 집을 관리하는 사람 같지만, 여기서의 ‘하우스’는 공연장을 뜻한다. 그리고 그 ‘집’을 돌보는 사람, 공연장 객석의 문을 열고 닫는 마지막…
![반복되는 선율, 음악을 기억에 새기다[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5/132391679.4.jpg)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특유의 ‘반복’이 귀에 들어온다. 한 악절이 끝났나 싶으면 비슷한 멜로디가 다시 나타나고, 어떤 멜로디는 곡 전체를 관통하며 집요하게 돌아온다. 오페라에서는 같은 가사가 거의 같은 음으로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했던 이야기를 왜 또 하지…
![심벌즈까지? 오케스트라에 많은 악기가 함께하는 이유[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25/132252990.2.jpg)
‘오케스트라엔 왜 이렇게 악기가 많아?’ 클래식 공연장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지도 모른다. 무대 위를 바라보면 가장 앞줄에는 줄줄이 늘어선 현악기들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로는 반짝이는 은빛의 목관악기들이 배치돼 있다. 더 뒤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
![대단한 사건 없이도 울림이… 삶을 닮은 클래식[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04/132127352.3.jpg)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감동을 받을 때는 언제일까.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폭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낼 때? 유명한 성악가가 공연장 천장을 울리는 고음을 낼 때? 그런 장면들도 물론 인상 깊지만, 내가 진짜 울컥하는 순간은 다른 데 있다. 누군가의 일상을 닮은 음악을 들을 때다. 특…
![이 곡은 밤에 들어야 해요[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14/131999490.2.jpg)
“이 곡은 밤에 들어야 해요, 꼭요.” 처음 이 말을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선뜻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음악은 언제든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낮에도, 버스 안에서도, 일을 하면서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곡은 정말 밤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들린다. 특히 ‘녹턴(Noctu…
![200년 가까이 체르니로 피아노를 배우는 이유[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23/131865079.5.jpg)
어렸을 적 피아노 학원에 다녀 본 사람이라면 ‘바이엘’, ‘하논’, ‘체르니’라는 이름을 피해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선 처음 피아노를 배우면 ‘바이엘’이 등장한다. 그 책의 첫 페이지에는 커다랗게 음표가 그려져 있고 학원 선생님은 “이게 도예요”라고 말하며 건반 위에 손가락을 …
![졸아도 괜찮습니다… 음악은 늘 그 자리에 있으니[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02/131733178.4.jpg)
“클래식 공연을 들으러 가면 졸까 봐 걱정돼요.” 클래식 공연장에 처음 가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다. 이 문장 안에는 클래식 공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담겨 있다. 뭔가 옷도 단정히 차려입어야 할 것 같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괜히 민폐 끼치지 않으려면 나도 열심히 집중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