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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는 담배 피우는 습관이 매우 성행해서 4∼5세 되는 아이들도 담배를 피우며, 지금도 남자건 여자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드뭅니다.’(하멜 표류기) 역사는 역시 돌고 도는 것인가. 청소년 흡연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최근에는 길에서 버젓
부부를 만난 건 약 두 달 전인 올해 7월이었다. “서울서 온 착실한 젊은이들”이라는 얘기만 듣고 찾아간 ‘갤러리노리(nori)’에서였다. 갤러리의 하얀 외관과 빨간 명패는 파란 잔디밭과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1층 전시관 규모(230m²)는 그리 과하지도, 그렇다고
CASE올해 초 대기업 입사의 꿈을 이룬 최주원(가명)입니다. 요즘 제 고민은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업무가 많다 보니 일과 중에는 정신없이 일하지만, 퇴근 후나 주말에는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지금의 직장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요일 밤
전남 구례군 화엄사의 거대한 각황전(覺皇殿·국보 제67호)을 지나 동백숲 사이로 잘 닦인 돌계단을 올랐다. 숨이 찰 즈음이 되자 탑이 있는 언덕에 도착했다. 멋들어진 모습의 소나무와 그 너머 지리산의 넉넉한 품이 언덕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여러 계절, 다양한 시
《 ‘이젠 귀중하지 않게 된 보석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프랭크 오션 ‘Pyramids’(2012년) 》 가을비는 보슬보슬 내리는 일이 없다. 그 추적추적 소리는 드럼 하이햇(hihat·페달로 조작하는 두 개가 한 세트인 심벌즈)의 ‘칙칫칫칫’ 소리 같다. 귓전을 단속적으로
“뭬야? 오늘 하루만 멘붕이 3번이나?” 그래서 술 한잔 사달라고 후배에게 전화가 온다. 후배의 ‘멘붕 3종 세트’는 다음과 같다. ①아침=숙취 해소를 위해 계란까지 풀어 끓였으나, 이불에 발이 걸리는 바람에 쏟아버린 라면 ②오전=분명히 어제 전화로 샘플 요청을 했
온 집 안이 폭탄을 맞은 듯하다. 당신이 가장 아끼는 화장품이 모조리 바닥에 떨어졌고 옷가지와 이불은 넝마가 돼 방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나무로 된 방문은 무수한 이빨 자국으로 너덜너덜하다. 넉넉하게 준비해 둔 먹이는 하나도 먹지 않았다. 배변 훈련이 잘돼 있는 녀
《 “환갑잔치를 해주세요.”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된 서혜경(피아니스트)은 생일을 앞두고 한국에 와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2, 3배 더 노력했으니 30세 생일을 회갑연처럼 크게 치러도 된다고 여겼다. 바로 그 전해인 1988년 미국 카네기홀은 그를 ‘올해
9월이 풋과일처럼 익어갑니다. 가을이지요. 유난스레 목줄을 타게 만든 올여름, 수십 년 만의 장작불 무더위에 꽤나 지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굼뜬 꼬리를 늘어뜨려 미련이나마 남기려던 무더위는 태풍 ‘볼라벤’의 벼락같은 고함에 놀라 저만큼 사라졌습니다. 뒤를 이어
“내가 DSLR(디지털렌즈교환식)카메라만 있었어도 불후의 명작을 남기는 건데…. 이 망할 똑딱이(일반 자동 디지털카메라)로는 뭘 해도 안 되네.” 연장 탓 하고 계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이게 다 똑딱이 때문일까요. 몇 가지 요령을 알고 사용하면 똑딱이도 최고의 연장이
태풍이 지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오늘은 요맘때 화분에서 키우기 딱 좋은 채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20일 무’로 불리는 래디시(적환무)입니다. 래디시는 성장 속도가 빨라 씨를 뿌린 지 20∼3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합니다(날씨가 추워질수
오랑캐가 수렵하는 그림을 우리는 ‘호렵도(胡獵圖)’라 부른다.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흔히 원나라 사람(몽골족)으로 알지만 사실은 청나라 황제 일행(만주족)이다. 그렇다면 왜 청나라 사람들에게 ‘오랑캐 호(胡)’자를 붙인 것일까. 그 배경에는 ‘소중화(小中華
중탕(重湯)을 알게 된 것은 군에서 제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어머니께서 친구들과 며칠 여행을 가시기로 하셨다. 나는 아버지 진지는 잘 차려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 계란찜도 해드릴 테니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계란 두 개를 깨서 사기그릇에 담
2004년 개봉한 ‘투모로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류 변화가 빙하기를 앞당긴다는 설정을 토대로 한다. 바닷물 전체가 하나의 벨트처럼 순환한다는 ‘컨베이어벨트 이론’이 그 근거다. 영화를 연출한 롤란트 에머리히는 할리우드 최고의 재난영화 전문 감독이다. 그는 5년
이러다간 한때 20, 30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무박 2일 도쿄여행’의 서울버전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행객들이 ‘젊음의 특권’을 누리고 싶다든지, 실속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라면 굳이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잘 곳이 없어서”라면 얘기가 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