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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스케이트화를 신은 뒤 12년 동안 그녀의 꿈은 하나였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김연아(20·고려대)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왔고,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물론 김연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 28일(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열리는 갈라쇼가 그 …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그토록 꿈꾸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인 150.06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세계 신기록인 228.5…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김연아에게 축전을 보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오늘의 영광으로 결실을 봤다. 김 선수의 승리를 향한 열정과 투지는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안겨줬다”며 “이번 금메달은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점수 합계 모두에서 세계 신기록이라는 위업을 달성해 더욱 …

“여왕 만세(Long live the Queen)!”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 해설진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해설을 맡은 피겨 안무가 샌드라 베직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오, 신이시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기입니다. 내가 본 올림픽…

“아무것을 안 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죠.” 김연아에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될 것을 권유한 류종현 코치는 그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피겨에서 표현 점수는 어떤 종목보다 비중이 높아요. 그런 면에서 연아는 ‘피겨 맞춤형 몸’을 소유한 …

《차가운 빙판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려봤지만 좀처럼 주체할 수 없었다. 김연아(20·고려대)는 연기를 마친 뒤 흐느끼기 시작했다. 13년 동안 스케이트를 몸의 일부로 여기면서 수도 없이 흘렸던 눈물. 힘들어서 울고 아파서 울고….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팬…

‘경기할 때 가장 두렵고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첫 포즈로 음악을 기다릴 때다.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두렵고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 빙판 위에서 나는 혼자다.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밀려가 버리고 덩그러니 나만 남는다.’(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중에서) 26일 피…
▽김현석 씨(김연아 아버지)=연아가 밴쿠버로 떠나던 날 밤 ‘똥꿈’을 꿨다. 똥이 방에 넘쳐 치우지 못할 정도였다. 그동안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했는데 길몽이었다. ▽박미희 씨(김연아 어머니)=연기 초반 점프 3개를 성공하면서 우승을 직감했다. 점수가 나오고 나서 다른 선수가 따라갈 …
김연아에게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는 ‘빙판 위의 아빠’다. 경기 전 김연아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연기를 마치고 돌아온 제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도 모두 그의 몫이다. 24일 쇼트프로그램을 앞둔 김연아를 바라보는 오서 코치의 인자한 미소는 누리꾼들 사이에 ‘아빠 미소’로…

딸이 연기를 끝내고 눈물을 글썽일 때 관중석의 부모도 함께 울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51)와 아버지 김현석 씨(53)는 26일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퍼시픽콜리시엄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숨죽이며 딸의 순서를 기다렸다. 어머니 박 씨는 …
“모든 게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26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끝낸 뒤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묻자 김연아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슨 뜻일까.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해온 올림픽이 끝났다는 말일까. 아니면 선수생활을 이제 그만두겠다는 의미일까. 4대륙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에 이…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끝낸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맨 마지막에 위치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데는 족히 1시간 반이 걸렸다.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고 세계 각국의 방송사, 통신사, 해외 언론이 줄줄이 믹스트존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무 번이 넘게 같은 질문에 똑같…

다섯 살 때 처음 신어본 스케이트. 놀이 삼아 처음으로 빙판 위에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15년 뒤 그 소녀가 ‘피겨 여왕’이 될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동안 수만 번의 엉덩방아를 빙판에 찧었다. 남 몰래 흘린 눈물도 많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얼음이 좋았던 …
![[특별 기고/서하진]지금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0/02/27/26487679.1.jpg)
우리는 정말 행복했다. 서양인의 전유물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이 시작이었다. 연이어 모태범과 이상화가 놀라운 승전보를 전해주었다. 덩치 큰 선수 틈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전혀 기죽지 않는, 폭발적인 주행을 할 때 우리 모두는 긴장과 흥분으로 가슴이 벅차올…
‘피겨 퀸’이 경기를 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숨을 죽이고 그녀만 지켜봤다. 26일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생중계된 시간의 주식 거래량이 직전의 절반 수준으로 갑자기 줄었다. 개장 이후 김연아의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 20분까지 유가증권시장의 분당 평균 거래량은 88만4000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