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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 김모 씨(40)는 얼마 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6월까지만 해도 5만 원 정도였던 전기요금이 22만4000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최대 1만6000원인 다자녀 할인까지 받았지만 사용량이 900kWh(킬로와트시)를 넘어 누진제 중 가장 높은 3단계가…

“주민들도 전기세 무서워서 맘대로 못 트는데 우리가 실컷 틀기는 눈치 보이지.”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20년 된 소규모 아파트 경비실에 근무하는 한무희 씨(76)는 고개를 내저었다. “올여름 더위는 어떻게 견디셨냐”는 질문에 한 씨는 “시멘트 지붕으로 그대로 햇빛이 쏟아져 2평 남…

“숨이 턱턱 막히고, 머리까지 어질어질하더라고요. ‘더워서 못 견디겠다’며 중간에 빠져나간 사람들 때문에 무대 바로 앞에 빈자리가 생길 지경이었다니까요.” 지난달 30일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첫 내한 공연에 다녀온 대학생 우다인 씨(23·여)는 당시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
![[뉴스룸/김윤종]더위가 출산율을 더 떨어뜨린다고?](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8/20/91579627.1.jpg)
인구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흥미로운 논쟁이 하나 있다. 1994년 ‘대폭염’을 능가하는 올해 ‘슈퍼 폭염’이 출산율을 더 악화시킬 것이냐는 논쟁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사람들이 귀찮아서 섹스를 하지 않으면 자연히 임신이 줄고 출산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가설이다. 올해 신…

“까악, 까악, 쉬익, 쉬익, 삐익, 삐익….” 16일 오전 찾아간 경기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의 소야사과 농장. 각종 새소리와 레이저 빔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농장 측은 까치 까마귀 직박구리 등 야생 조류가 과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녹음한 소음을 하루 종일 틀고 있었다. …

제19호 태풍 ‘솔릭’이 23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중심기압 960hPa, 강풍 반경 340km의 강한 ‘중형급’으로 커진 솔릭은 일본 가고…
“이대로 가면 추석 때 대과(大果)를 보기 힘들 거 같아요.” 홈플러스의 전형욱 과일담당 바이어는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둔 요즘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지난주 충북 충주시에 있는 산지를 방문했을 때 알이 너무 작고 누렇게 떠있는 사과를 보고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다. 경북 문경시,…

꾀는 줄 알면서도 꾀였다. 왜 아니겠는가. 이 날씨에 ‘폭염 사회’라니. 못 본 척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요맘때 이 책을 낸 의도야 뻔하지만.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다. 부제처럼 ‘폭염은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는 이제 우리에게도 절체절명의 화두니까. 흔쾌히 유혹 당하련다. …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호박골마을. 과거에 주민들이 인분을 모아놓은 자리에 심은 호박이 풍성하게 자라 호박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2일 호박골마을로 들어서자 눈에 띈 것은 집 대문마다 붙어 있는 호박 모양의 등이었다. 가로등 역할을 하는 이 등을 밝…

햇볕에 달궈진 콘크리트 위 온도는 수은주의 측정 한도인 50도를 가리켰다. 금세 옷이 땀에 젖어 축축해졌다.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3일 오후 1시경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은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열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근로자 40여 명은 공사 자재를 어깨에 이고…

8일 전남 나주시 다도면의 나주호 물이 바짝 말라 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다. 국내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23%까지 떨어졌다. 평년의 40% 수준이다. 올해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나주의 강수량은 22.5mm로 같은 기간 2015년 131.5mm…
폭염으로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후…
![[뉴스룸/김상운]폼페이의 역설과 폭염 대책](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8/08/91417045.1.jpg)
고고학계에는 ‘폼페이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폼페이가 각종 관광 상품과 여행서를 통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잘못 알려진 내용이 많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고착화된 ‘급작스러운 재난’ 이미지다. 3년 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래 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름철새 왜가리 어미가 갓 부화한 새끼를 보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폐쇄회로(CC)TV’에 왜가리가 최근(지난달 31일 촬영) 부화한 새끼를 보호하는 장면이 잡…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12일 이후 온열질환자로 신고된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 오후 4시까지 폭염 때문에 구급·구조 출동이 이뤄진 건수는 234건으로 지난해 신고건수(56건)의 4배를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