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리창 9월 회담 무산 가능성…“내각서도 반일 감정 장기전 예상”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30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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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를 두고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간 예정된 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지지통신은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다음달 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추진돼 온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리창 총리간 회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또 일본 측은 오는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했지만,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휘두른 주먹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당초 기시다 총리가 중국에 방문하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리 총리와의 회담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앞서 야마구치 대표는 28~30일 중국에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자 중국 정부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방문을 거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내부적으로 중국의 반발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와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나 만일 보류가 될 경우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 역시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지난 2012년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했을 당시 중국 각지에서 반일 시위가 발생해 중일 관계 재조정에 오랜 시일이 걸렸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현안이 있기 때문에 대화해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가을이 지난 이후에도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염수 방류 직후 중국에서는 반일 정서가 들끓고 있다. 중국 국민들은 주중 일본 대사관과 국제학교에 돌을 던지는가 하면 도쿄전력뿐만 아니라 오염수 방류와는 무관한 시설·기관에도 항의 전화를 걸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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