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000년 전 ‘동굴사자’ 미라 발견…손상 없이 완벽 보존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6 20:00수정 2021-08-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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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차가운 기후와 진흙으로 보존 상태 완벽”
동굴 사자 새끼 스파르타. 러시아 지오그래피컬 소사이어티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시베리아 북극에서 멸종된 ‘새끼 동굴사자’의 미라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채 발견됐다. 마치 잠이 든 것처럼 보이는 이 미라는 한 번의 손길만으로도 깨어날 듯한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베리아 북극에서 발견된 이 ‘새끼 동굴사자’는 약 2만 8000년이나 지난 미라이지만 완벽한 보존 상태로 생생한 모습이 관측됐다. 사자의 황금 털은 진흙으로 얼룩졌지만 손상되지 않았고 발톱, 치아, 수염 등 그대로였다. 심지어 장기도 미라화가 진행된 것 치곤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구한 스톡홀름 팔레유전학 센터의 진화유전학 교수인 러브 달렌은 “지금까지 발견된 빙하기 동물 중 가장 잘 보존된 동물”이라며 감식 결과 멸종된 ‘새끼 동굴사자’라고 밝혔다.

‘스파르타’라는 별명을 가진 이 ‘새끼 동굴사자’는 또다른 새끼 동굴사자와 함께 각각 2017년과 2018년 러시아 극동 셈윌랴흐 강둑에서 매머드 엄니사냥꾼들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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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의 길이를 측정하고 있는 스톡홀름 팔레유전학 센터의 진화유전학 러브 달렌 교수. CNN


‘스파르타’의 생존 시기는 2만8000년 전으로 분석됐고, 또다른 새끼 동굴사자 ‘보리스’는 4만000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렌 교수와 러시아, 일본 과학자들이 포함된 ‘미라’ 연구팀은 이들이 태어난 지 한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두개골 손상, 갈비뼈 탈구, 골격의 다른 일그러짐 등이 나타나면서 진흙탕에서 죽거나 (계절적 해빙과 결빙으로 큰 균열이 발생한) 영구동토층 틈 사이로 낙사(落死) 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포식자에게 살해당한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달렌 교수는 “보존 상태에 따르면 (스파르타가) 매장된 시점은 사망 바로 직후인 것 같다”라며 차가운 온도와 진흙에 둘러싸인 채 완벽한 보존 상태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동굴사자’는 앞서 강한 바람과 춥고 어두운 겨울과 함께 혹독한 고위도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생활했는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견 덕에 동굴사자의 길고 두꺼운 털이 빙하기의 추운 기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쿼터너리 저널’을 통해 발표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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