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생존모드’ 돌입한 틈타 양보받을 기회 노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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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탄핵 정국이 조성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생존모드에 돌입했고, 이를 틈타 북한이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의 앤킷 팬더 편집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6일자(현지시간)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과 같은 적대국은 트럼프(행정부)를 그 어느 때보다 양보를 받아내기 쉬운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팬더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 내용을 언급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원조를 지렛대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면서 민주당 대권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 헌터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혐의에 직면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를 계기로 탄핵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팬더 편집장은 “이런 환경에서 북한은 자국이 원하는 걸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기회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현명한 계산이 아닐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원초적 본능에 굴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탄핵 정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전처럼 북한을 몰아세우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다시 예측 불가능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다.

2017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었다.

팬더 편집장은 “북한의 입장에서 그건 ‘화염과 분노’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항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압박 속에서 더 어둡게 변모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북한, 이란 등 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그는 “결국 근본적으로 혼돈의 길을 걷는 트럼프의 백악관에 대해 우린 예측하려고 해선 안 된다”면서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포위를 당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외교 정책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5일 스웨덴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실시했으나 진전을 못 본 채 논의를 마쳤다. 북한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연말까지 숙고할 것을 제안했고, 미국은 양측이 좋은 논의를 했다며 2주 뒤 대화를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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