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폭군 잇따라 몰락한 2011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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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독재자와 폭군들에게 올 한 해가 유난히 길게 느껴질 법하다.

권력을 영원히 장악할 줄로만 알았던 중동의 독재자들이 '아랍의 봄'으로 줄줄이 축출되고, 악명 높은 테러 지도자와 독재자들도 잇따라 질긴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1월 튀니지에서 발화한 민중혁명으로 23년간 집권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가 쫓겨났고, 다음달에는 30년간 권력을 누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됐다.

예멘을 33년간 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의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은 후 결국 지난달 권력을 이양했다.

이들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늦게나마 수용, 목숨을 건졌지만 끝까지 주민에게 총을 겨눈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도피 중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에 앞서 국가수반은 아니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이자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됐고 두 달 후에는 우루과이의 독재자 후안 마리아 보르다베리 전 대통령이 30년형을 복역하던 중 옥사했다.

카다피 사망 당시 외신들은 '남은 독재자'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중 있게 거론했다.

악명 높은 지도자들이 줄줄이 제거된 데다 김 위원장과 카다피의 오랜 친분 때문에 카다피 사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반응과 체제 변화 여부에 자연스레 주목하면서도 엄격한 내부 통제 때문에 김 위원장의 축출이나 북한 붕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뇌졸중을 앓았지만 올해 들어 중국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 지도에도 적극 나서는 등 건강 악화 징후도 보이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아랍의 봄'을 버텨낸 김 위원장도 독재자에 불운한 2011년을 넘기지 못했다고 미국 잡지 뉴요커가 19일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카다피에 이어 김정일도 올해 최후를 맞이했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다음 차례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독재자를 거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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