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10월 위기설’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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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고 자동차보급률 포화
정부 구매보조금도 9월 중단

일본 자동차업계에 ‘10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19일 ‘일본 자동차산업, 소리 없이 다가오는 10월 위기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 자동차업계가 9월 이후 판매 진작 방안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내 신차 판매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아직 세계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은 가운데 올 9월로 정부의 신차구매 보조금 지원 제도가 끝나면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리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차량을 교체하려 했던 소비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보조금 지원제도를 활용해 차를 미리 구입한 만큼 올해 10월 이후로는 차량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최고 30%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09∼2010년 일본 정부의 신차구매 보조로 늘어난 일본 내수 판매량이 약 160만 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승용차시장은 1990년 510만여 대가 팔린 이후 한 번도 판매량이 연간 500만 대를 넘기지 못했으며 2004년부터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승용차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인구 감소 등의 요인으로 앞으로도 승용차 판매 대수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일본 자동차 내수 판매 부진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일본에서 운전 인구 대비 승용차 보유 비율은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가구당 승용차 보유량도 2005년 평균 1.12대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인구는 200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인구 구성도 구매력이 약한 노년층이 늘어나고 신차 구매율이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승용차 판매 확대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

대중교통비는 꾸준히 떨어지는 반면 자동차 유지비는 10년간 8.1% 오르고 자동차의 내구 품질이 점점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을 이용하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를 6년 이상 보유하는 비율은 1993년 4.5%에서 2005년 12.2%로 늘어났으며 특히 30세 이상과 대도시 거주층에서 그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구소 측은 한국의 승용차 판매량도 2000년대 이후 정체 상태에 있지만 일본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1인당 가처분 소득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가구당 차량이 2006년 기준 평균 0.73대로 아직 충분히 보유량이 늘어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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