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누구의 전철 밟을까

  • 입력 2003년 3월 18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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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누구의 전철을 밟을까? 러시아 민영 NTV가 17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세계사에서 가장 극적인 8명의 '패장'의 최후를 분석해 후세인의 앞날을 점쳐봤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전 유고 대통령)=민중봉기로 실각한 후 새로 집권한 민주정권에 의해 유엔전범재판소에 넘겨졌다. 이라크 사태도 이런 식으로 마무리된다면 미국으로서는 최상이지만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오사마 빈 라덴(사우디 출신의 국제테러 지도자)=2001년 9·11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미국의 보복 공격을 받았으나 은신처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잠적했다. 영국의 페리 스미트 예비역 장성은 후세인이 라덴처럼 잠적한다면 미국에게는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 게바라(쿠바 출신의 좌익 혁명가)=볼리비아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다 1967년 사살됐으나 '행동하는 지식인'의 전형으로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갖고 있다. 후세인이 게바라의 길을 따를 경우 이슬람권의 영웅으로 영원히 남을 전망.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이 악명높은 독재자는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후세인이 아민을 따르는 것이 현재로서는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2차 대전 주도한 일본 총리 대신)=패전 후 A급 전범으로 체포돼 재판을 받은 후 1948년 처형됐다. 그러나 미국이 재판을 통해 후세인을 처형한다면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각오해야 한다.

▽아돌프 히틀러(나치 독일 지도자)=2차 대전 패전이 가까워지자 정부(情婦)와 함께 지하벙커에서 자살했다. 이는 국가 지도자로서는 너무 '소심한 선택'이라는 지적.

▽베니토 무솔리니(전 이탈리아 수상)=파시즘의 철권을 휘둘렀던 무솔리니는 2차 대전을 주도했던 그는 패전이 가까워지자 국외 탈출을 시도하다가 반대파 빨치산에 잡혀 처형됐다.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2차 대전 당시 일본 제독)=진주만 공격을 지휘했던 야마모토 대장은 1943년 비행기로 전선을 순시하던 중 미 공군의 '암살 작전'에 걸려 사망했다. 미군이 이번 이라크 공격에서도 야마모토처럼 후세인 제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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