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100주년]아시아 수상자 23명…전체3% 불과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24분


올해는 스웨덴의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 8일 2002년 노벨 의학상 발표를 계기로 노벨상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본다.

올해 노벨상 수상일정
8일의학상
9일물리학상
10일화학, 경제학
11일문학상
12일평화상

▽노벨상 연원〓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해 거부(巨富)를 이룩한 노벨은 숨지기 1년 전인 1885년 전재산을 스웨덴 한림원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1901년 노벨재단이 설립돼 시상이 시작됐으며 1969년부터 경제학상이 추가돼 현재는 6개 부문에 걸쳐 시상된다.

▽선정 절차〓노벨위원회는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를 전후해 세계 각국 6개 부문 전문가 6000명에게 다음해 수상 후보자 추천을 요청한다. 이들은 다음해 2월1일까지 추천이유서를 첨부해 후보자를 추천한다.

노벨위원회는 후보자 명단을 한림원 왕립과학원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등에서 선출된 5인의 선정위원회에 넘겨 심의하며 수상자는 각 기관의 총회추인을 거친다. 단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퇴임의 국회의원 5명으로 구성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결정한다.

▽진기록들〓노벨상을 거부한 사람은 모두 6명. 대표적인 사례는 프랑스의 실존주의작가 장 폴 사르트르가 1964년 문학상을 거부한 것.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X선 연구공로로 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로 당시 25세. 최고령 기록은 87세로 1966년 암 발생 관련 바이러스를 발견해 생리의학상을 받은 페이턴 라우스와 1973년 꿀벌의 행동양식 연구로 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

부자(父子)가 공동수상하거나 대를 이어 받은 경우도 4차례나 있었다. 1915년 윌리엄 헨리와 아들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가 공동수상했고 조지프 톰슨(1906년 물리학상)과 아들 조지 톰슨(1937년 물리학상), 닐스 보어(1922년 물리학상)와 아들 오게 보어(1975년 물리학상) 등이 대를 이어 수상.

2관왕도 1903년(물리학)과 1911년(화학)에 두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 등 4명. 여성은 지금까지 모두 39명이 수상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지난해 7명을 포함, 220명을 배출해 총수상자 670여명 가운데 30%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64명) 독일(62명) 프랑스(23명) 순. 반면 아시아 국가는 수상자가 23명(3%)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은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73명.

▽논란의 역대수상자〓노벨상 가운데서도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켜온 분야가 평화상. 이 중 1973년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레둑토 월맹총리가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가장 대표적인 ‘어이없는 수상작’으로 손꼽힌다. 또 1974년 수상자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일본총리는 일본의 비핵정책을 ‘난센스’라고 비판했던 인물.

▽상금과 사용처〓노벨상의 상금은 900만크로나로 약 10억3500만원.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은 상금을 대부분 자선사업 등에 기부했다. 99년 평화상을 수상했던 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상금 전액을 개발도상국 빈민들의 전염병 예방약품과 백신 등 필수의약품 구입에 썼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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