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리메이크 열풍은 계속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6일 06시 57분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사진제공|채널A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사진제공|채널A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7월 첫방
한국 지상파도 내년 방송 목표 판권계약
일정한 팬덤 강점 불구 색다른 연출 숙제


섬세한 표현과 감성 그리고 일정한 팬덤은 일본드라마 리메이크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커다란 요소로 꼽힌다. 그만큼 국내 방송계는 일본드라마를 각색해 선보이는 데 익숙해졌다. 현재 방송 중인 MBC ‘더 뱅커’(원작 ‘감사역 노자키슈헤어’), ‘슬플 때 사랑한다’(원작 ‘아름다운 사람’)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만 해도 3∼4편의 리메이크작이 시청자를 만났다. 이 같은 경향은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7월5일 첫 방송하는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가 대표적이다. 2014년 후지TV의 전파를 탄 ‘메꽃∼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이 바탕이 됐다.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해 작년 1월 일본에서 방송된 ‘리피트∼운명을 바꾸는 10개월∼’, 2016년 일본TBS의 ‘모래탑∼너무 잘 아는 이웃’도 각각 한국 판권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선보인다.

새 드라마들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최근 일본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더 뱅커’는 4%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고, ‘슬플 때 사랑한다’ 역시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섬세한 인물 묘사, 탁월한 감성 표현 등을 일본드라마의 매력으로 꼽는다. 하지만 그만큼 정서적 공감대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5일 “한국과 일본의 정서적 차이를 고려해 그에 적확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는 리메이크작을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길 원하면서도 너무 벗어나면 ‘(원작의 매력이)훼손됐다’고 비판한다”면서 새로운 감성의 리메이크작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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