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vs 강레오 vs 맹기용…셰프테이너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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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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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백종원 강레오 맹기용/동아일보DB
사진제공=백종원 강레오 맹기용/동아일보DB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화두는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다. 요리만 하던 셰프가 방송은 물론 광고까지 섭렵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명세로 홍역을 치르기도 한다.

1일 포털 검색어만 봐도 셰프테이너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실감케 한다. 이날 포털에는 ‘백종원 잔치국수’와 ‘맹기용 하차’가 검색어에 올랐다. 두 검색어는 셰프테이너의 명암을 보여준다.

백종원은 승승장구 중이다. 그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비롯해 tvN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3’에 출연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셰프가 아닌 요식업 사업가 겸 요리연구가지만, 다수 방송에서 요리 실력을 드러내면서 셰프테이너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어에 오른 잔치국수는 ‘집밥 백선생’에서 그가 선보인 요리. 이 외에도 온라인에선 김치찌개, 된장찌개, 떡볶이, 닭볶음탕, 치킨 등 ‘백종원 레시피’에 열광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부터 백종원이 호감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도 아내이자 배우인 소유진과 15세 나이차로 인해 구설에 올랐고, ‘친일파 후손’이라는 악의적 루머에도 휘말렸다. 이같은 뜬소문을 잠재우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백종원은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1인 방송에 도전, 자신의 레시피를 소개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백종원은 우승 소감으로 “음식 사업하는 사람이지만 돈 벌려고 음식 만든 적 없다”면서 “와이프 진짜로 착한 사람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것(루머)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식어 없는 서툰 고백은 시청자에게 진심을 전하기 충분했다.

반면 맹기용은 셰프테이너로 성공하는 길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최현석 디스 논란’에 휩싸였던 강레오 역시 마찬가지다.

맹기용은 5월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합류해 꽁치 샌드위치인 ‘맹모닝’을 야심 차게 선보였으나, 비린내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 후 맹기용은 역풍을 맞았다. 자질 논란부터 하차 요구까지 이어진 것. 이는 그동안 따라다닌 ‘엄친아 셰프’, ‘20대 CEO’, ‘훈남 셰프’와 같은 수식어가 실력보단 허울에 기인했음을 시사한다. 대중을 움직인 ‘맹기용 레시피’가 없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결국 맹기용은 6월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 이어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맹기용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합니다”라며 “아직 어리고 배울 것도 많고 경험해야 할 일도 많기에 어제의 실수와 오늘의 눈물을 교훈 삼아 지금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강레오의 사과는 뒷맛을 남겼다.

강레오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셰프의 잦은 방송 출연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분자요리’, ‘소금뿌리기’를 예로 들며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는 최현석을 디스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이후 강레오는 논란을 해명한다면서 “누구를 저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최현석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해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다만 소금과 분자요리를 얘기한 건 지금 요리하는 친구들이 찾고자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인터뷰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강레오 측은 최현석에 공식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강레오 소속사 대표가 대신 사과했다는 점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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