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패밀리무비가 흥행보증수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55분


한국에서 유난히 흥행한 외화엔 어김없이 음악이 전면에 배치됐거나 가족애가 버무려진 작품이었다. ‘비긴 어게인’, ‘인터스텔라’는 그 흥행공식의 모범사례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한국에서 유난히 흥행한 외화엔 어김없이 음악이 전면에 배치됐거나 가족애가 버무려진 작품이었다. ‘비긴 어게인’, ‘인터스텔라’는 그 흥행공식의 모범사례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 한국흥행 성공한 외화들의 공통점은

‘인터스텔라’ ‘월드워Z’ 가족애 담아내 관객몰이
‘겨울왕국’ ‘레미제라블’ 음악 내세워 효과 톡톡


‘음악’이거나 ‘가족애’가 있어야 통한다.

외화 가운데 유독 국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있다. 18일까지 500만 관객을 넘어선 ‘인터스텔라’부터 올해 초 1000만 명이 선택한 ‘겨울왕국’ ‘어바웃 타임’ ‘월드워Z’ 등이 영화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기록을 세웠다. ‘비긴 어게인’처럼 북미보다 국내서 더 흥행한 영화도 나왔다.

뜻밖의 흥행을 이룬 이들 영화는 흥미로운 공통점으로 묶여 더욱 시선을 끈다.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음악영화이거나 가족애로 버무린 패밀리무비다. 장르와 상관없이 감각적인 음악과 뭉클한 가족애가 있다면 ‘한국 관객에게 통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인터스텔라’는 그동안 국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SF장르다. 복잡하고 어려운 우주과학이론이 총동원됐지만, 관객반응은 폭발적이다. 이 영화의 고향인 미국에선 개봉 2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잃었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 개봉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예매율은 80%대다.

이 같은 흥행 원동력은 ‘인터스텔라’를 채우고 있는 ‘가족애 강한 이야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측은 18일 “우주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관객에게 감동을 전한다”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블록버스터 ‘월드워Z’ 역시 재난 속에서 가족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 지난해 국내서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같은 흥행은 ‘월드워Z’의 후속편 제작을 앞당기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음악영화도 국내서 특히 강하다. 2012년 개봉한 ‘레미제라블’은 6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이에 주인공 휴 잭맨은 “놀랍고 감사하다”고 감격해했다.

애니메이션으론 처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 역시 다양한 삽입곡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음악영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비긴 어게인’은 상영관 200여 개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객이 늘어 누적관객 340만 명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판씨네마
사진제공|판씨네마

음악영화는 삽입곡의 인기가 스크린을 넘어 음원시장으로까지 이어지며 더 큰 시너지를 냈다. ‘겨울왕국’ 주제곡 ‘렛 잇 고’와 ‘비긴 어게인’에 삽입된 ‘로스트 스타즈’는 상영 당시 장기간 국내 음악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런 흥행 덕에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겨울왕국’ 제작자이자 월트디즈니를 이끄는 존 라세터는 지난달 내한해 향후 2년간 개봉할 자사 라인업을 직접 소개했다. 13일 내한했던 브래드 피트 역시 “할리우드 입장에서 한국은 무시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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