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16년 만에 불명예 폐지

  • Array
  • 입력 2013년 7월 19일 07시 00분


■ 안마방 출입 병사 등 8명 징계

국방부, 연예병사 일반부대 배치
연예계 “차라리 잘됐다” 반응 속
입대 고의기피 비리 재발 우려도

일부 병사들의 기강 문란 행위로 잇단 논란을 빚은 연예병사 제도가 16년 만에 폐지된다. 60만 국군 장병의 사기 진작을 위해 1997년 신설됐지만 오히려 사기를 저하시키고 말았다는 비난의 불명예를 안고서다. 또 연예병사 복무 도중 안마시술소를 출입한 것으로 드러난 세븐과 상추 등 총 15명의 국방 홍보지원대원 중 8명이 군 당국의 징계를 받게 됐다.

6월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연예병사 관련 특별감사를 벌여온 국방부는 18일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예병사 중 병장 2명, 상병 3명 등 7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상병 1명에 대해서는 경징계 조치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지방공연 후 음주와 안마시술소 출입을 비롯해 휴대폰 반입 사용, 숙소 무단이탈 등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따라 국방부는 현 연예병사 전원을 다음달 1일 복무부대를 재분류해 배치한다.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가수 KCM, 김경현, 정준일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남아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근무한다. 복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나머지 12명 중 징계 대상이 아닌 6명은 복무부대를 재분류하고, 징계 대상자 6명은 징계가 끝난 후 야전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잇단 논란 속에 비난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연예병사 제도가 사라지게 됐다. 연예병사 제도는 그동안 ‘과다 휴가’(2011년 붐), ‘복무규정 위반’(2013년 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병사들에 대한 특혜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후 지난달 SBS ‘현장21’이 일부 병사들의 일탈 행위를 보도하면서 국방부가 특별감사를 진행해왔다.

결국 ‘폐지’라는 국방부 결정이 내려지자 연예계 관계자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현역병 입대만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연예병사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입대를 앞둔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폐지를 환영하는 눈치다.

하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대다수 연예인들은 군 입대 후 공백기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연예병사로 복무하면서 그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면서 “과거 공공연하게 행해진 입대 고의 기피 등 비리가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